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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 '폭로 동영상' 시청 477만 댓글 6만...'2차 가해자' 소굴?

기사등록 : 2018-05-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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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기 유튜버 양예원씨, SNS에 "나는 성범죄 피해자" 알려
일파만파 퍼진 ‘스튜디오 성추행 사건’ 2차 피해 속출
네티즌들 "사진 보자", "왜 신고 안했냐" 2차 가해 이어져
'문제의 스튜디오' 지목 원스픽쳐 새 운영자 "법적 검토"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지난 17일 유명 유튜버(유튜브용 콘텐츠 제작자) 양예원씨가 “3년 전 피팅모델 시절 스튜디오 촬영장에서 노출사진 촬영을 강요당하고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합정동 스튜디오 사건’이 불거졌다.

양씨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과 동영상에서 “저와 같은 피해자들에게 ‘왜 신고를 하지 않았냐’, ‘싫다고 하지 그랬냐’는 식의 말을 하지 말아 달라”며 “그게 바로 2차 피해이며 그 말들에 더 상처받고 아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씨를 향한 ‘2차 가해’는 글이 올라온 이날부터 시작됐다. 양씨에 따르면 스튜디오 촬영 당시 찍힌 양씨의 노출사진이 지난 8일 한 야동 사이트를 기점으로 총 5~6군데 사이트에 퍼졌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이 양씨의 사진을 찾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가 지난 17일 과거 피팅모델 시절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당시 촬영한 노출사진이 불법 유포되고 있는데 눈물로 호소했다. 2018.05.22 <사진=양예원 SNS>

곧바로 각종 커뮤니티와 온라인 사이트 등에는 “양예원 사진을 어디서 보냐”, “링크를 공유해 달라”는 등의 글과 댓글이 이어졌다. 포털 사이트 연관 검색어엔 ‘양예원 사이트 주소, 양예원 사진 유출 사이트, 양예원 노출사진’ 등이 아직까지 잡히고 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며 해당 사진이 올라온 사이트 대부분이 폐쇄됐지만, 아직도 일부 익명 커뮤니티에선 야동 사이트에 유출된 양씨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여성혐오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서도 며칠 연속 양씨 이름이 검색어 순위 1위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양씨가 유튜브에 올린 ‘피해 폭로’ 동영상은 2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477만여 명이 시청했다. 지난 6일 동안 영상에 달린 댓글만 6만여 건. 이 중엔 양씨를 향한 비난을 물론, ‘비글커플’로 함께 유명해진 남자친구 이모(24)씨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난무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단순한 호기심이라도 자신의 가족이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초 유포자는 물론 노출사진을 퍼 나른 사람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성추행' 장소로 오해 받은 합정역 인근 원OO쳐 스튜디오. 사건이 발생했던 시기는 3년 전인 2015년이며 이 스튜디오는 2년 전인 2016년 1월 인수한 다른 실장이 운영하고 있다. zunii@newspim.com 2018.05.23 <사진= 김준희 기자>

‘합정동 스튜디오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며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가 생기기도 했다. 3년 전 양씨가 사진을 촬영했던 장소가 원OO쳐 스튜디오와 같은 위치로 알려지며 2년 전 새로 둥지를 튼 운영자가 누명을 쓰게 된 것이다.

스튜디오 현재 운영자 이모씨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청와대 청원 글을 처음 게시한 분과 제 신상을 유포한 분, 스튜디오 카페 등에 비방하거나 욕설하신 분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합정 **픽처 불법 누드촬영“이란 글이 올라왔다. 이후 이씨는 ”운영하는 스튜디오 카페가 욕설 댓글로 도배되고 제 사진은 가해자라고 유출돼 난도질 당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이 스튜디오는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이 씨는 “현재 사진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번주 촬영은 모두 취소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원스픽쳐 스튜디오에 대한 선입견이 생긴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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