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롱숏펀드의 기본은 균형적인 포트폴리오입니다. 카멜레온처럼 시장 색깔이 바뀔때 기민하게 대응해 손실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죠. 항상 관망하는 자세로 시장을 보려고 합니다. 좋은 종목들도 변동성을 감안해서 투자비중을 결정하구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이정순 신한BNPP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장 2018.05.21 deepblue@newspim.com |
이정순 신한BNPP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장은 24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퀀트 경력이 롱숏펀드 운용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기본 롱숏전략과 함께 철저한 바텀업과 매크로 분석, 자체 퀀트모델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과거 현대증권에서 7년간 퀀트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이후 하나대투, KB자산운용 등에서 롱숏과 이벤트 전략 운용을 거쳐 신한BNPP자산운용 대표 헤지펀드인 '한국주식롱숏펀드'를 운용 중인 베테랑 매니저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판단되는 종목은 롱(매수)하고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숏(공매도)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상품.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도 공모의 경우 약 6~8%, 헤지펀드의 경우 10% 타깃팅하는 높은 수익률이 특징이다. 상반기 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롱숏펀드 유입액도 커졌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롱숏펀드는 최근 5년간 자금이 순유출되다 올해들어 5727억원 순유입 전환했다.
롱숏펀드 자금 유출입 규모(주식형, 5/23 기준) <자료=KG제로인> |
이정순 팀장이 운용하는 '한국주식롱숏펀드'는 1세대 한국형 헤지펀드로 지난달 기준 총 운용 순자산액이 1000억원에 달한다. 롱숏 전략 외에 대형주 섹터 모멘텀 전략 프로세스를 활용한 업종계량모델과 M&A나 IPO 등 기업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는 이벤트 전략 등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만의 노하우가 담겼다. 최근 카카오-카카오M 합병처럼 기업간 합병이나 분할 이벤트가 있을 때 기업의 본업가치 대비 괴리가 발생하는 경우 무위험 차익거래에 참여하는 식이다. 공개매수나 장외 대량 매매도 적극 활용한다.
공격적 운용과 동시에 철저한 변동성 관리도 이뤄진다. 손절가 근접시 투자 근거를 재점검하고 청산하지 않을 경우 위험대비 기대수익률을 점검, 비중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꼬리위험(Tail Risk)이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축소하고 풋옵션을 활용해 손실을 방어한다.
이정순 팀장은 "프랍과 이벤트 등 경험이 많아 다변화한 전략을 통해 운용한다"며 "시황에 따라 대형주와 중소형주, 성장주 가치주 간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해 변동성에 적극 대응한다"고 했다.
한국주식롱숏펀드의 지난달 24일 기준 올해 수익률은 6.49%로 코스피 상승률 -0.14%보다 높다. 반면 변동성은 평균 7.8%으로 최근 코스피 변동성 대비 절반 수준이다. 대형주 롱숏페어 전략의 성과가 양호했으며 특히 시장 급락 국면에서 풋옵션 매수를 통해 수익률을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자료=신한BNPP자산운용> |
하반기 증시에 대해선 "저평가된 종목들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라고 답했다. 2016년부터 경기지표는 좋아졌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받쳐주지 못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는 것. 그는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은 어떤 시점에 어떤 이벤트가 오더라도 반등하기 쉽다"며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붙은 남북경협주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이정순 팀장은 "밸류에이션이 워낙 낮아서 일정 기간은 시장 주도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국내 증시의 리레이팅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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