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에 금융권은 금리 인상 시기가 7월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확신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24일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민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유가 상승과 신흥국 금융 불안에도 국내 대외건전성은 양호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결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로 유지했다.
◆ 만장일치 동결, '비둘기파' 모습 드러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 4월 금통위 의사록 나오고 나서 소수의견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좀 있었는데 아무래도 국내 경기에 대해 확신이 더 떨어진 거 같다"며 "지금 당장 전망치를 수정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국내 지표가 부진하고, 특히 3분기부터는 국내 경기가 더 꺾일 것이라는 점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이 나왔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물가에 대한 시각을 제외하고는 만장일치 동결과 경기 판단에서 다소 하방 리스크 언급이 있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고용 부진이 만장일치 동결에 가장 큰 이유였던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열 총재께서 고용 상황에 대해 최저임금과 일부 업종 구조조정, 기저효과 등 여러 요인이 혼재됐다고 보시는데 실제 데이터를 보면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초반에 그쳤고 이 부분을 여러번 언급했다"며 "이를 감안했을때 고용지표가 개선되려면 7, 8월 정도가 되어야 할거 같아서 금리 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올해 기준금리 인상은 언제?
수출과 고용을 비롯한 실물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한은의 경기 확신에는 불확실성이 커진 모양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7월에는 금리를 올릴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만장일치 금리 동결의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7월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조용구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7월에 이뤄지기는 어려울거 같다"며 "8월 정도가 유력하지 않나 싶다"고 진단했다. 이어 "8월이 안되면 정말 4분기로 넘어갈 가능성을 현재로써는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물 경기지표가 개선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올해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8월 인상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고용과 수출과 같은 실물지표 개선 되는게 확인되어야 4분기에 인상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표가 안좋으면 올해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며 7월 인상을 예상하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강승원 연구원은 "여전히 7월 한 차례 인상 전망을 유효하다"며 "7월을 놓치면 금리 인상의 타이밍이 없어져 7월에 인상 할거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