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독일 기업을 환영하며 이들의 투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24일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리 총리는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중국의 투자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메르켈 총리와 함께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독일은 글로벌 자유 무역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양국 간 협력의 커다란 잠재력을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어 그는 양국이 문제를 갖고 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으며 협력 증진은 유럽과 세계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문은 열려있다며 그 문이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리 총리는 중국의 신에너지 차량에 대한 진입 요건이 낮아졌음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독일 자율주행차량 생산업체들의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금융 부문을 외국인들에 추가로 개방하고, 독일 투자의 중심인 자동차 같은 분야에서 합작 투자 요건을 완화키로 한 중국의 최근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위협을 가하고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가운데 메르켈 총리가 이틀간의 방중에서 미묘한 외교적 균형 잡기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또 대규모 대(對)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독일과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선에 놓여있으며 양국 모두 다자간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독일 관리들은 메르켈 총리가 독일의 오랜 우방인 미국과 대립하며 중국에 너무 공개적으로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뿐 아니라 독일 정부 역시 중국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 많은 서방국가는 해외 기업이 영업 비밀을 넘기도록 강요하는 중국 정부에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독일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과 공개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를 무시하는 미국의 태도, 이란 핵협정 탈퇴가 독일과 중국을 더욱 긴밀한 관계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메르켈 총리는 미국 워싱턴을 방문, 이란 핵협정에 남아달라고 요구했지만 며칠 후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을 탈퇴했고, 이란 핵협정을 유지하는 유럽 기업에 대해선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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