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에 대해 제재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의회 내부에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의회가 ZTE의 미국 내 영업 재개를 가로막을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ZTE에 대한 업무 정상화를 시사한 데 반기를 든 것이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루비오 의원은 CBS뉴스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이 미국에 대해 벌이고 있는 일에 어느 정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회 내에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의회가 할 일 중 하나는 중국 통신 기업들이 미국에서 영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화웨이 이름까지 거론하며 “어느 중국 기업도 미국에서 영업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의원은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이유로 ZTE에 부과됐던 제재 조치를 완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앞장서서 가로막고 있다.
지난주에 ZTE에 대한 13억 달러 벌금 부과 및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지만, 의회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WP는 루비오 의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ZTE 제재 방안을 의회가 고려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히 강력한 제재 조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비오 의원은 연방정부 내에서 ZTE와 화웨이에 대한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 지적재산권 및 “국가안보에 민감한 기술”에 대한 대중국 판매 금지 등을 제안한 상태다.
이날 루비오 의원은 의회가 그보다 더한 조치들까지 고민할 수도 있다면서, 의회 내 절대다수(supermajority)가 (자신의 제재 방안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 거부권까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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