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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북미 간 비핵화 의견차 여전…남북관계도 실은 '삐그덕'"

기사등록 : 2018-05-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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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취소됐던 북미 정상회담이 3일만에 다시 예정대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일본 내에선 북미 정상회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아사히신문은 "북미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비핵화를 둘러싼 양측의 골은 여전히 메워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한 지난 지난 26일 남북 정상회담을 비밀리에 갖는 등 '밀월' 분위기를 연출한 남북에 대해서도 "실은 보이는 것만큼 관계가 순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미 정상회담 예정대로…비핵화 의견차는 여전

북한의 노동신문은 27일 보도에서 "6월 12일에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이 국내적으로 북미회담 일시를 알린 것은 처음이다. 이제까지 북한은 내부를 향해서는 북미회담을 연다는 사실만을 알렸다. 아사히신문은 "어떻게든 북미회담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지"고 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취소를 통보한 이후 당황하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기도 했었다. 25일 오전 김계관 제1외무차관을 앞세워 대화 의사를 호소하는 담화를 발표한 데 이어, 오후엔 한국측에 두번째 정상회담을 타진했다. 

북한이 이처럼 북미회담에 매달리는 이유는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은 김정은의 '정치적 지도력'을 선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가 두번째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한 경제면에서도 북한에게 북미 정상회담은 절실한 요소다. 지난 4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에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을 결정했다. 북한 매체들도 이를 반복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 탈북자를 인용해 "경제제재가 북한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핵화의 대가로 제재완화와 경제지원을 기대하는 북한 입장에선 이제와서 북미 정상회담을 멈출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문은 "완전한 비핵화를 단기간에 실행해야한다는 미국 입장과, 단계적 비핵화를 통해 대가를 얻으려는 북한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재개되는 분위기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의견 차이는 메워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이 비핵화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북한이 단계적인 보상을 받고 싶다는 방침을 바꾸는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신문은 "양국 간의 골이 여전함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데에는 북미 회담을 통해 정치적 성과를 내려는 도널드 트럼프의 야심을 자극해 타협을 이끌어내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는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성과'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이 판문점 북측 통일강에서 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文 "친구 간 일상'같은 회담"…남북관계, 실은 '삐그덕'

한편 남북 관계도 보이는 것만큼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두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친구와의 평범한 일상처럼 행해진 회담"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보이는 것만큼 친밀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4월 27일 이후 남북관계는 삐그덕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5월 16일엔 북한이 한미 군사합동훈련을 이유로 합의했던 고위급 실무자회담을 무기한 연기했던 것이다. 

또한 미국이 회담 취소를 선언했을 때도 북한 측은 문 대통령이 바랐던 정상 간의 핫라인(직통전화)이 아닌, 정보기관을 통해 두번째 정상회담을 타진해왔다. 

신문은 "남북이 4월 정상회담을 통해 밀월을 연출하고, 이번 회담의 의미도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회담의 내용이나 북한의 태도를 보면 겉으로 보이는 만큼 순조롭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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