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매장 내 1회용 컵(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환경부가 일회용품 줄이기 대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커피 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내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매장 내에 머그컵 사용이나 텀블러 이용을 권유하는 홍보문을 붙여 놓은 상태. 실질적인 소비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울 시내에 커피 전문점에 공지된 일회용 컵 금지 캠페인 문구 <사진=뉴스핌> |
29일 환경부 및 업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 커피베이 빽다방 등 커피전문점은 지난 25일부터 텀블러 이용시 각각 400원·200원·100원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할인 혜택을 소폭 늘리거나 새로 도입한 업체들이다. 크리스피도넛·롯데리아·버거킹·파파이스·KFC 등은 다음 달부터 200~400원 할인을 적용한다.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파스쿠찌 할리스커피 디초콜릿커피 디초콜릿커피앤드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등은 기존에 제공했던 300원 할인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 텀블러 할인, 공지만 한다고 달라질까
고가 커피전문점 가운데 할인 금액(400원)이 가장 많은 엔제리너스는 현재 매장 계산대에 일회용 컵 사용 금지 문구를 걸어놓았다. 텀블러 사용 고객에게 4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문구도 넣었다. 일전에 텀블러 할인에 대한 공지가 전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등 일부 커피전문점 매장에도 환경부 협약 내용인 텀블러 이용 권유문이 눈에 띈다. 커피 전문점 한 직원은 "지난주부터 텀블러 할인 안내문을 계산대 전면에 걸어놓고 있다"면서 "음료 주문 시 머그컵 사용도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전문점은 아직까지 텀블러 할인 홍보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기존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개인컵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5회 쿠폰 적립시 1회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맥도날드 직원은 텀블러 할인 여부에 대해 묻자, "텀블러 이용시 가격 할인은 별도로 안 된다"면서 5회 적립 쿠폰을 건넸다. 버거킹도 아직까진 개인컵 이용자에게 적립시 무료 음료를 제공한다는 혜택만 공지하고 있다.
환경부 협약 사항에 따르면 버거킹은 다음 달 11일부터 텀블러 이용시 200원 할인을 제공한다. 맥도날드는 8월 20일부터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다수 업체들은 지난 24일 환경부와 협약 이후 캠페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소비자의 텀블러 이용률이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할인폭에 대한 변화가 크지 않은 데다, 할인혜택 캠페인 홍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만 보더라도 이용자 수가 많은 주요 업체들은 기존에 텀블러 할인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라며 "고가 커피 전문점에서 달라지는 혜택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카페에서 직원이 머그컵을 권유한 적이 몇 번 있었다"면서 "직장인들은 대부분 테이크아웃(포장)을 해서 해당사항이 없을 수도 있지만 매장 내에서 적극적인 홍보나 권유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16개 커피전문점, 5개 패스트푸드점 및 환경단체와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플라스틱컵 재질 단일화, 유색컵 사용 억제,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한 처리 의무, 다회용컵 사용 혜택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부가 지난 10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폐비닐 수거거부 대란의 근본적 재발 방지를 위한 관계부처 합동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종합대책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기존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다음달 부터는 대형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비닐봉지의 판매와 사용이 금지된다.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등과 자발적 협약을 강화해 텀블러 사용시 10% 수준의 가격할인, 매장 내 머그잔 사용 시 리필 혜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11일 오후 서울 시내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 컵이 사용되고 있다.(참고사진) 2018.05.11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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