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서울 강동구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노선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된데 따른 것이다.
9호선을 이용하면 서울 강동구에서 30분내 강남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그간 '서울의 변방' 이미지가 강했던 강동구 상일동, 명일동, 고덕동 일대 거주자들의 강남 및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 주 새 5000만원 오른 13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3월 입주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아파트의 분양가는 84㎡ 기준 6억7000만~6억8000만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연말 이 아파트 매매 가격은 10억3000만원~11억원으로 1년 사이에 1억~2억원이 올랐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고덕아르테온의 입주권은 지난 1월 전용면적 84㎡ 아파트 입주권이 9억5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8억4000만원대로 역시 몇개월 사이 1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이같은 강동구 일대 아파트값 강세는 지난 24일 9호선 4단계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소식이 전해진 데 힘입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예타 통과 발표 이후 강동일대 아파트 가격을 묻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호재가 어느 정도 아파트 가격에 선반영 된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동구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고덕지구 재건축 아파트 분양시 9호선 4단계 연장안 이슈는 이미 광고된 사안이라 아파트 가격에 미리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강동구 일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7월 4억9531만원이던 강동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22% 오른 6억432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5월 셋째주 기준 강남4구(송파, 서초, 강남, 강동) 가운데 유일하게 매매가격 변동률이 0.01%를 기록해 둘째주에 이어 오름세를 보였다.
9호선 3단계 연장구간 노선도 [자료=서울시] |
9호선 4단계 연장은 오는 10월말 개통을 앞둔 3단계 연장선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생태공원과 한영고등학교, 고덕역을 경유해 고덕강일1지구에 이르는 3.8km, 4개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지하철이 개통되면 서울 동쪽 끝에 위치한 강동구에서 강남권으로 30분 내 이동 가능해 강동구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문제는 완공시기가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당초 오는 2020년이었으나 오는 2025년으로 개통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강동구 고덕지구 일대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9호선 4단계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 촉구를 위해 궐기대회를 열었다. 지난해부터 서울시의회의장, 강동구청장, 지역구의원과의 면담을 통해 연장사업 지지 운동을 벌였고 그 결과 지난주 최종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됐다.
더군다나 강동구는 그동안 강남4구로 불렸지만 아파트 가격은 강남3구에 비해 가장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9호선 4단계 연장으로 10억원대 이상의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달 분양 예정인 고덕자이에 대한 관심이 크다. 고덕자이는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단지로 '로또분양' 아파트로도 꼽힌다. GS건설이 선보이는 아파트로 총 1824가구 중 86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부동산 업계에선 고덕자이 분양가가 3.3㎡당 주변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2300만~2500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1억~2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둘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9호선 지하철 라인은 서울 여의도서부터 강동 한강라인을 타고 올라가는 라인이라 2호선 이후 핵심라인으로 꼽힐 수 있다"며 "강동에서 재건축 사업이라든지 근처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 미래신도시가 예정돼 있어서 매우 긍정적이나 역이 들어서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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