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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취재진 뒷얘기] "北 당국자, '미투' 알아 남측 여기자와 악수도 안해"

기사등록 : 2018-05-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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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집중해 방사능 피폭 생각 못했다. 검사할 예정~
풍계리 방문 전후 방사능 수치 점검, 결과 2~3주 걸려
"북측 당국자, 드루킹 알고 지방선거 결과 관심 가져"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한 MBC, 뉴스1 등 남측 취재진들은 북한이 핵실험장 굴의 양쪽 벽면에 다이너마이트를 박고 폭파했다고 했지만, 굴 내부를 모두 파괴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취재진들은 28일 핵실험장의 갱도 근처에서 폭발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에 따르면 2번 갱도가 폭파될 때는 바닥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갱도 길이는 약 30m 정도인데, 이후에는 어두워서 확인을 할 수 없었다.

취재진들은 그동안 수차례 핵실험을 한 2번 갱도에서 북쪽으로 오솔길처럼 빈 공간이 올라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인공 지진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취재진에 따르면 당시 갱도 안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도 있었고, 갱도 위쪽에서 폭파된 경우도 있었다. 북한은 갱도 안 양벽에 다이너마이트를 꽂아 폭파했다고 했지만, 전문가가 아닌 상황에서 이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북한은 갱도 안쪽까지 공개하는 등 풍계리 내에서의 취재 활동을 자유롭게 보장했지만, 빛이 닿지 않는 갱도 안 30미터 안쪽에는 확인할 수 없었다.

취재진들, '방사능 수치' 검사 예정…피폭 여부 확인

취재진들은 이날 오후 방사능 수치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한 방문 이전에 미리 방사능 수치를 검사해 이날 검사 결과와 비교할 계획이다. 북한 방문 이후 내부 피폭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다. 취재진들은 방사능 검사 결과가 대략 2~3주 후에 나온다고 말했다.

취재진들이 원산 갈마공항에서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기 전 북한 당국이 방사능 선량계를 돌려주면서 수치를 쟀는데, '0.8mSv'(밀리시버트)가 측정됐다. 취재진들은 '연간 누적량'인지 '시간당 방사선량'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만약 연간 누적량일 경우 일반인의 생활방사선법상 피폭 방사선량 안전 기준을 넘지 않는다.

지난 24일 실시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한 외국 취재진들이 핵시설 폭파에 앞서 북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北 '풍계리 샘물 먹어보라' 권하자, 취재진 "말하는 사람부터 먹어보라"

취재진들은 방사능 피폭 가능성이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취재진들은 일에 빠져들어서 누구도 피폭 생각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북한 전문가들은 현장에 있는 샘물을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방사능에 의한 영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취재진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부터 먹어보라"고 해서 결국 먹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의 민화협과 외무성 인사들은 한국의 정보를 대부분 알고 있었다. 드루킹 사건도 알고 있었고, 지방선거 결과를 가장 궁금해했다. 취재진들은 북한 당국자들이 한국사회를 뒤흔든 '미투'도 알고 있어서 같이 간 여기자에게는 악수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 인사들은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을 때 정확한 소식을 몰라 취재진들을 통해서 알고 싶어 했다. 취재진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싶어 하고 한국의 중재 역할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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