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6.13 지방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일화·연대' 목소리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야권의 각 당 지지율이 워낙 낮은데다 각종 이슈에 후보 개개인의 홍보가 묻히면서 개인기에도 기댈 수 없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날인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시민이 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구조물 앞을 지나고 있다.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내달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2018.05.24 leehs@newspim.com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지방선거 '압승'을 예상하는 가운데 여권, 특히 보수 진영도 단일화나 연대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번번이 무산되며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일례로 '3선 도전'에 나선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독주하고 있어 야권 입장에선 단일화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작 각 후보들이 기싸움을 펼치고 있어 이들의 대승적 결단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8일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전제 조건으로 "(지지가 많은 한 후보를 위해) 다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을 내걸었고, 이에 김 후보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을 그어 난항에 빠졌다.
후보뿐 아니라 지도부의 강경한 태도도 단일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서로 "연대나 후보 단일화가 없다"고 못 박으며 섞이지 않고 있다. 물론 지선이 가까워질 수록 단일화 여부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지만 현재로선 입장 차가 명확하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는 박원순·안철수 후보가 하고, 우리는 정책과 가치를 가지고 김문수 후보로 서울시민의 판단을 받겠다"고 했고,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도 단일화는 없다는 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었던 야권의 상황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당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후보 개인의 경쟁력도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후보간 단일화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희생을 통해서 승리를 해야 단일화가 의미가 있는 것인데 지금 계산이 나오지 않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시간이 촉박해 빠르게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지만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후보자 명단이 담긴 투표용지 인쇄가 완료됐더라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간은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단일화는 원래 선거 막판에 이뤄지는 만큼 예단하긴 이르다는 것. 각 당의 주요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물밑 협상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6월 초까지 단일화를 위한 밀고 당기기 조짐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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