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훈풍이 불자 국내 대형 건설사 주식가격이 날개를 달았다.
남북 경협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대형 건설사 주를 중심으로 52주 신고가(1년내 새로운 최고가격)를 갈아치우며 상승하고 있는 상태. 내달 1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철도 사업과 같은 경협 사업 아이템이 제기 되면 건설 주 강세는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남북경협 최대 테마 주식으로 꼽히는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달 동안 37% 올랐다.
올해 초까지 해외사업 부진으로 건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29일 전일대비 29.89%까지 급등하더니 이날 5.18% 하락한 7만5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에서 경수로 건설, 금강산 관광지구 조성, 개성공단 변전소 건설사업을 진행했다.
대우건설도 과거 대우그룹 시절 북한과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건설사 중 가장 먼저 북한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관련 TF팀을 꾸리며 대북사업에 대한 준비에 나섰다. 이런 기대을 바탕으로 대우건설 주가는 4월 이후 한달동안 15% 가량 올랐다.
특히 지난 주말 북미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이 지펴진 가운데 남북정상간 두번째 만남이 이뤄지자 또 다시 건설사 주가는 요동쳤다.
GS건설은 지난 28일 전일대비 13.51% 오르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림산업은 8.20%, 유진기업은 29.43% 올랐다. 4·27 회담 이후 한달동안 GS건설과 태영건설 주가는 각각 24%, 31% 가량 상승했다. 유진기업도 한달동안 35%나 뛰었다.
남북경협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가장 시급한 사안이 도로, 철도를 포함한 북한 주요 인프라 구축으로 꼽히면서 국내 건설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남북경협이 가사회되면 개성공단과 같은 산업단지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업단지 조성은 물론 도로, 항만, 철도를 포함해 건설사들의 일거리도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남북 호재가 지속되면서 건설사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6월 1일 열릴 남북 고위급 회담에 우리측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과 북측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철도연결 사업을 포함한 건설 업종에 긍정적인 경협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북한 도로나 항만 SOC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규모는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랜트 사업과 환경단지 조성을 포함하면 최대 3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개성공단 잔여부지는 총 면적의 95%에 달해 추가 개발 여력이 높고 개성공단 개발 압력이 높아질수록 건설 산업 전반에 수혜가 예상된다"며 "남북경제, 관광협력도시 건설, 국내 도시개발 사업을 포함해 최대 5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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