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상선의 총 3조원 규모 컨테이너선 발주가 임박했다. 국내 조선사중 누가 수주할지가 업계 최대 관심사다.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에 컨테이너선 20척은 '가뭄의 단비'와 같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현대상선과 대주주가 같은 대우조선해양의 이른바 '셀프 수주'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월 최대 10척에 달하는 초대형유조선(VLCC) 관련 이른바 '셀프 수주' 논란을 낳은 바 있다.
30일 현대상선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초 3조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20척 입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만 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12척과 1만4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고효율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하고,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최종 낙찰 업체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
이어 현대상선은 지난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빅4'로 부터 입찰제안서를 받고, 현재 막바지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신속히 심사를 하고 있어 이르면 이달말쯤 결과가 나올 수 도 있다고 예상은 했는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선 납기일이 2020년으로 상대적으로 촉박하고 컨테이너선이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은 점을 감안할때, 회사마다 도크 사정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도크 스케줄상 20척을 한꺼번에 건조하기가 쉽지 않아 조선사 3~4곳이 나눠서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업력과 건조 노하우를, 삼성중공업은 2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능력을 각각 강점으로 꼽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만1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해서 인도한 경험이 강점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3조원이라는 새로운 물량이 생기는 것이니 조선업계에선 말그대로 '가뭄의 단비'와 같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과거와 같이 대우조선에 몰아주는 것은 상도의에도 어긋나고 입찰에 응한 나머지 조선사들을 들러리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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