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흡연량을 줄이는 것과 금연의 건강효과는 다릅니다. 금연했을 때는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이 감소하지만, 흡연량을 줄이는 것으로는 그러한 효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30일 열린 한국화이자제약 간담회에서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김근희 뉴스핌 기자> |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국화이제약의 금연보조제 '챔픽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화이자제약은 제31회 세계 금연의 날의 주제인 '심장질환과 흡연'에 맞춰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간담회에서 '흡연과 심혈관 질환의 상관관계와 국내 심혈관 질환 환자의 금연 치료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2003년부터 흡연량 감소와 금연의 건강효과 차이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나왔다"며 "담배를 끊고 나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심뇌혈관 질환 유병률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 의지만으로 금연이 어렵다면 금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금연 치료로는 챔픽스와 같은 정제 형태의 금연보조제, 몸에 붙이는 금연 패치, 금연 껌, 행동 치료 등이 있다.
심혈관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챔픽스의 임상시험을 이끈 마크 아이젠버그 맥길대학 교수도 이날 금연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아이젠버그 교수는 "치료적 개입 없이는 금연하기가 어렵다"며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등을 병행해야 금연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아이젠버그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심혈관질환을 겪고 있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챔픽스의 금연 효과를 24주간 시험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챔픽스를 투여한 환자들의 금연율은 47.3%로 위약군(32.5%)보다 높았다.
챔픽스의 안전성도 입증됐다.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챔픽스를 투여해도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확률은 4%에 그쳤다. 위약군의 경우 4.6%를 기록했다. 이 연구는 미국 심장협회 학술지에 2015년 11월 게재됐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이번 임상연구는 심혈관질환을 가진 흡연자들이 챔픽스를 투여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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