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4월 광공업생산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예상치를 한참 밑돌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높은 재고수준 때문에 일부 업종에서 생산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영향이었다.
일본 4월 광공업생산지수 [자료=일본 경제산업성] |
31일 경제산업성은 4월 일본 광공업 생산지수가 104.4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이었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 퀵(QUICK)의 예상치 1.3% 상승에는 못미쳤다. 경제산업성은 생산기조 판단을 '완만한 회복'으로 유지했다.
자동차 등 운송기계공업이 3.9% 상승해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경제산업성은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범용·생산용·업무용 기계공업은 1.4% 상승했다.
반면 전자 부품·디바이스 공업은 5.6% 하락했다. 총 15개 업종 가운데 전월보다 상승한 업종은 8개, 하락은 7개였다.
출하지수는 전월 대비 1.8% 상승한 103.3이었다. 재고지수는 0.4% 하락한 113.0, 재고율지수는 2.9% 내린 113.7이었다.
◆ 높은 재고 수준에 짓눌린 생산
경제산업성은 "광공업생산지수는 올 1월 전월 대비 크게 하락한 이후 계속해서 증산하고 있다"면서도 "4월 생산지수가 당초 생산계획에 비해 상승폭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4월 생산계획을 근거로 시산한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4% 상승이었다. 시장에서도 1.3% 증가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0.3% 상승이었다.
이는 높은 재고 수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광공업 재고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큰폭으로 증가해, 올 3월엔 2016년 수준의 높은 재고 수준을 기록했다. 4월 광공업 재고지수는 3개월만에 전월비 하락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다.
경제산업성은 "지난 1분기 의도치 않게 '재고가 축적되는 국면'이 되면서 재고지수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었다"며 "이 영향으로 4월엔 일부 업종에서 신중한 방향으로 생산에 나서면서 생산증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신중 모드'는 이날 광공업 생산지수와 함께 발표된 '2018년 5월·6월 생산계획조사'에서도 엿보인다. 결과에 따르면 6월 생산계획을 근거로 시산한 생산지수는 전월대비 0.8% 하락인 것으로 나타났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