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전 세계 흡연 인구, 특히 여성 흡연자 수는 감소 추세이나 아직 갈 길이 멀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세계 전체의 흡연자 수는 감소했으나 2025년까지 담배 소비를 유의미한 수치로 줄일 수 있는 국가는 8개 중 1개 안팎에 그쳤다고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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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이는 전 세계 700만명 이상이다.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질환으로 조기 사망한 흡연 인구는 연간 300만명. 이중 89만명은 간접흡연 노출자다. WHO는 많은 이들이 흡연이 암 발병률을 높이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고 설명한다.
앞서 WHO는 지난 2015년 180개국이 비준한 획기적인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담배 광고나 후원, 협찬 등 스폰서십을 금지하고 담배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다.
더글라스 베쳐 WHO 비전염성질병 예방부서 책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흡연률이 2000년 27%에서 2016년 20%까지 떨어진 걸로 보아 진전은 있다"고 강조했다.
흡연율이 전 세계 지역에서 고르게 하락한 건 아니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개발도상국보다 선진국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미국은 오는 2025년까지 남녀 흡연인구 모두 2010년 대비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국가다.
베쳐 책임자는 "중저소득 국가일수록 변화가 느린 주요 이유 중에는 국가들이 담배업계 반발에 부딪친 탓이 있다. 담배업계는 자유롭게 담배를 홍보하고 젊은 층이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를 유지해가며 수명이 다한 고객을 교체해가길 바라는 이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국이라고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담배 포장지 경고문에 관한 소송이 진행중인데다 과세 강화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여성 흡연 인구를 줄이는데 실패한 서유럽 일부 지역도 교착 상태다. 아프리카에선 남성 흡연율 변화가 미미하고, 중동에선 사실상 담배 소비가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인도에선 고무적인 변화가 있다. 이들 국가에선 흡연자 다수가 흡연과 질병 상관관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으나 최근 사회적으로 위험성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이 강화되고 있다.
베쳐는 "중국에선 일례로 성인 흡연자 중 73%가 흡연이 뇌졸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61%는 심근경색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며 "우리는 이런 인지도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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