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중국 커피 시장이 두 자릿 수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커피 브랜드와 추격에 나선 로컬 신생 브랜드간의 경쟁이 뜨겁다.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 사업 총력전을 선포하고 나섰고 로컬 브랜드는 새로운 컨셉을 바탕으로 세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격전지로 떠오른 중국 커피 시장의 잠재력과 글로벌·현지 브랜드간 대결 구도를 살펴본다.
◆ 중국 커피 시장, 글로벌 브랜드 격전지 부상
최근 몇 년간 중국은 글로벌 브랜드가 가장 눈독 들이는 유망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주요국 커피 시장이 포화기에 진입하며 둔화세를 보이지만 중국만큼은 여전히 방대한 잠재력을 자랑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주요국 커피 소비 증가 현황을 보면 중국은 26.59%로, 미국(2%), 일본(1.7%), 한국(4.2%)을 대폭 웃돌았다. 중국의 1인당 연평균 소비량은 5잔으로, 유럽 미국 등 서구 국가(400잔), 한국(377잔), 일본(360잔)에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업계 전문가는 2025년까지 중국이 조 위안대 커피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커피 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한 주인공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글로벌 인지도를 앞세워 중국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다. 2017년 기준 스타벅스 중국 시장 점유율은 51%로 중위권 기업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현재 스타벅스는 중국 141개 도시에 진출, 33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4년 내 중국 진출 도시 230개, 점포 수 6000여 개 확장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향후 10년간 중국 시장 입지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이색 컨셉 앞세운 로컬 신생 브랜드 반란
로컬 신생 브랜드의 추격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정면 돌파보다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브랜드 혹은 현지 전통 브랜드가 이미 장악한 비즈니스형 카페나 여가형 카페 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이색 컨셉 혹은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활용, 기존에 없던 수요를 만들며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루이싱커피가 있다. 루이싱커피는 중국 내 신유통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온라인 채널 모델 카페’라는 획기적인 컨셉을 들고 나왔다. 고객은 앱을 다운 받아 온라인으로 주문한 후 오프라인 가게에서 바코드를 스캔해 커피를 받는다.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가 가능한 데다 ‘신유통’이라는 마케팅 활용 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올해 초 창립한 루이싱커피는 불과 4개월 만에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진출, 점포 수를 525개로 확장하며 단기간 내 가장 위협적인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번 달 초에는 스타벅스의 중국 사업에 독점적 요소가 있다며 법적 대응을 경고, ‘신생 기업의 반란’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중국 커피 시장 잠재력이 주목을 받으면서 굵직한 자금 조달도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래 루이싱카페, 고고둥카페(GOGO動咖啡), 유인카페이(友飲咖啡) 등 8개 커피 브랜드가 위웨캐피탈 (愉悅資本), 둥위캐피탈(動域資本) 등 유수 자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자금 조달액은 적게는 수천만 위안, 많게는 수억 위안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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