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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락 페스티벌' 하림·송소희부터 안숙선까지…전통과 현대의 만남

기사등록 : 2018-05-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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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캐치 프레이즈
7월6일부터 22일까지 국립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한국 전통음악은 물론 다른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 가능성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여우樂(락) 페스티벌'이 오는 7월 관객과 만난다.

'여우樂(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로, 지난 2010년 시작해 올해 9회를 맞이했다. 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해 '2018 여우락 페스티벌'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여우락 페스티벌' 제작발표회가 개최했다. [사진=국립극장]

'여우락'은 한국 음악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실험을 하는 음악가들과 다양한 영역의 에술가들이 참여해 온 음악 페스티벌이다. 지난해부터 '여우락'의 예술감독을 맡은 원일과 2011년 첫 합류해 2014년부터 작년까지 대금연주자로 무대 위에 올랐던 이아람이 음악감독으로 힘을 합친다.

원일 예술감독은 "2010년 시작해 세계를 홀린 우리 음악으로 국립극장의 대표 여름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며 "여우락에 초대된다는 의미는 예술가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음악적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는 페스티벌"이라고 설명했다.

이아람 음악감독은 "여우락은 항상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있고, 어떤 새로움을 보여줄까 고민하는 공연이다. 연주자에서 감독으로 오면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가 생각해봤을 때 명인들과 중견 아티스트, 젊은 아티스트들을 이을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각 팀의 젊은 피 수혈,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여우락 페스티벌' 이아람 음악감독(왼쪽), 원일 예술감독 [사진=국립극장]

올해 '여우락'의 캐치 프레이즈는 '우리 음악의 완벽한 삼박자'다. 여기에 '신(信)·신(新)·신명(神明)나다' 3개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17일간 11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신(信)'의 4개 무대에서는 전통의 뿌리를 이어오는 명인과 궁극의 연주력을 보여줬던 연주자를 통해 우리 음악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굿 앙상블 장단DNA는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홀림'을, 대명창 안숙선은 '지음(知音)'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2000년대 초반 우리 음악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과 바람곶이 '여우락'을 계기로 오랜만에 다시 뭉친다.

안숙선 명창은 "이렇게 다시 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함께 무대에 오르시는 분들이 우리 음악계에서 중요하신 분들이다. 들어보면 큰 보물을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다. 우리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여우락'을 볼 때마다 기발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전통음악을 하면서 무겁다고 생각이 든 부분을 대중에게 가볍게 전하려고 하는 것들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궁금하다"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안숙선의 '지음' [사진=국립극장]

김청만 고수도 "전통 음악을 뿌리로 하는 페스티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자랑스럽다"며 "특히 안숙선의 '지음'을 통해 우리 전통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제대로 된 전통 음악이 주는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新)'은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프런티어의 무대다. 차세대 작곡가 김택수를 비롯해 젠슈, 사이먼 바커, 차승민, 잠비나이, 이아람의 무대는 편견을 깨는 실험과 시도를 통해 새로운 청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명(神明)나다'에서는 우리 음악과 새로운 장르의 만남을 통한 협업의 정석을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달과 송소희,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와 연희컴퍼니 유희 무대가 흥이 넘치는 현대적 신명을 보여준다.

킹스턴 루디스카의 최철욱은 "자메이카에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신나는 멜로디에 애절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신명나지만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분위기"라고 스카의 매력을 소개했다. 연희컴퍼니 유희 임영호 대표는 "킹스턴 루디스카의 음악에 젖어 살고 있다. 스카 밴드와 저희가 좋아하는 악기로 전통 퍼거션을 구성하면 어떨까, 브라스에 농악 등을 함께 하면 어떨까 여러 생각이 든다. 각각의 팀이 아닌 '유희스카'라는 한 팀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무대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유희스카 [사진=국립극장]

원일 예술감독은 "'여우락'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 기존 공연과 달라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여우락'만의 고유한 특색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에게 읍소하기도 하고 상의도 한다. 아티스트 또한 이 부분을 인정해주고 있다"며 "프로젝트 팀이 계속해서 유지되고 음반까지 나오는, 이런 방향이 '여우락'의 역할인 것 같다. 전통음악의 중요한 페스티벌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통과 동시대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여우락 페스티벌'은 오는 7월6일부터 22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과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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