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부산을 찾았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은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 단 한번도 보수정당이 패배한 적이 없는 지역이다. 홍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도 부산에서 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하지만 시민들의 분위기는 달랐다. 길거리 유세에 나선 홍 대표를 향해 차들은 경적을 울렸다. 일부 부산 시민들은 "차라리 안오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 재래시장 앞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2018.5.31 jhlee@newspim.com |
◆ 홍준표의 자신감 "문재인 정부, 이제와서 경제 챙겨…우리 이길 수 있다"
31일 선거 유세 지원차 부산을 방문한 홍 대표는 부산 중구와 해운대구 등지에서 거리 유세에 나섰다. 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꼬집으며 한국당을 뽑아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나라가 파탄 지경으로 가고 있다"며 "대통령은 1년 동안 나라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 이제 비로소 소득격차가 많아진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년 전부터 나라가 이렇게 될 거라고 했었다. 현재 1550조인 국가부채는 문재인 정부 끝날 때면 2000조가 넘어갈 것"이라면서 "우리가 70년 동안 만들어 놓은 나라가 불과 3~4년 만에 다 털어먹는 나라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또 "더 잘 살게 해달라고 대통령을 뽑아놨는데 민주노총과 전교조, 참여연대와 주사파가 행복한 나라가 되고 나머지 국민들은 가슴아픈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으려면 투표하는 방법밖에 없다. 6월 13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8~9일 사전투표 해 달라"고 강조했다.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한국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사전 투표를 독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 재래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5.31 jhlee@newspim.com |
거리 유세 직후 좌동 시장에 방문한 홍 대표는 상인, 시민들과 악수하며 "2번에 투표해주소!"라는 유세 인사를 남겼다. 일부 시민들은 홍 대표가 시장에 들어서자 "홍준표! 홍준표!"라는 구호를 외쳤다. 상인들도 홍 대표에게 먹을거리를 내어주며 응원했다.
홍 대표는 시장에서 나온 뒤 해운대구에 출마한 시·구의원 후보들에게 "잘못된 여론조사, 그거 믿지마. 내말 믿어"라면서 "서병수 기죽이려고 저쪽에서 자꾸 그런 여론조사 내는데, 나 믿어. 우리 이길 수 있어"라고 격려했다.
◆ 홍준표 유세에 경적 울리는 부산시민들…"이제 안 속아"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홍 대표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좌동 재래시장 앞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을 때 지나가던 차량들이 10초경 긴 경적을 울렸다. 이 때문에 잠시 홍 대표의 유세가 중단됐다.
홍 대표의 거리유세 현장에도 이를 듣는 행인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선거 운동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이거나 당원들이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 재래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5.31 jhlee@newspim.com |
해운대구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오히려 홍 대표나 부산 국회의원들이 유세에 안오는게 후보들한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부산도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다. 이젠 안 속는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해서였을까. 홍 대표의 지원 유세에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나 김대식 해운대구을 국회의원 후보는 홍 대표의 유세 현장에 함께하지 않았다.
한편 홍 대표는 부산지역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오는 6월 1일에는 울산과 경북 구미를 방문해 텃밭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부산 해운대구를 방문해 후보들을 격려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2018.5.31 jhle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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