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조아영 기자 =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을 기리는 '호암상' 시상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총수 일가가 모두 불참했다. 이 부회장은 해외 시장 점검을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호암재단은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호암아트홀에서 '제28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 일부 삼성 임원진들이 참석했다.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이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8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조아영 기자] |
홍라희 여사,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텥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 총수일가는 2017년 이후 2년 연속 호암상 시상식에 불참했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 제일, 사회 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1990년 설립해 제정했다.
이건희 회장이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이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등 가족들을 이끌고 매년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창업주 정신을 기리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이 회장이 쓰러진 후 2015년과 2016년엔 이재용 부회장이 2년 동안 직접 호암상 행사에 참석해 행사를 챙겼다.
호암상 시상식에 오너 일가들이 불참하기 시작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2017년부터다.
삼성 관계자는 "수상자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돼야 하는 시상식에서 관심이 분산될 것을 우려해 오너 일가들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이 주관해 조촐하게 치러졌다. 만찬과 음악회는 생략되고, 시상과 축사 등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 진행해 1시간 반 만에 시상식은 마무리됐다. 2016년까지 참석했던 정부 주요 인사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과거 2016년에는 당시 국무총리였던 황교안 총리가 시상식에서 축사를 했고, 2015년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만찬자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오희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과학상),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공학상), 고규영 카이스트 특훈교수(의학상), 성악가 연광철씨(예술상), 강칼라 수녀(사회봉사상) 등이다.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호암상 수장자들은 우리 사회에 희망 메시지를 전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 왔다"면서 "호암재단은 앞으로 불가능의 벽을 뛰어 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분들을 조명해 새로운 미래를 여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31일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미팅 및 해외 시장 점검을 위해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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