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겸 통일선전부장이 방미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동시에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며 김 부위원장을 만난 뒤 6ㆍ12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고, 회담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접견을 마친 뒤 직접 배웅하고 있다. |
김 부위원장은 이번 방미를 통해 평양 당국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심을 누그러뜨리고 흔들렸던 6ㆍ12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았다. 더구나 그의 막후 협상 파트너였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으로부터는 지난 달 31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열릴 정상회담은 북한에 안전보장과 경제적 번영을 성취할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약속도 거듭 확인 받았다. 김 부위원장으로선 자신의 임무를 거의 100% 달성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면담이 끝난 뒤 직접 백악관 건물 밖으로 나와 직접 배웅하며 즉석에서 기념 사진을 함께 찍을 정도로 김 부위원장을 각별히 환대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00년 조명록 인민군 차수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난 이후 워싱턴DC를 방문한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다.
당시 조 차수는 백악관에서 훈장이 달린 군복으로 갈아입고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는 등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이날 양복 정장 차림으로 백악관에 도착,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로 안내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과 8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면담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백악관을 나와 다시 뉴욕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달 30일 JFK 공항을 통해 뉴욕에 도착한 뒤 폼페이오 장관과 북미간 고위급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6시 50분쯤 숙소인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을 나와 워싱턴DC로 향발, 백악관 예방을 마친 뒤 곧바로 뉴욕으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펼친 셈이다.
김 부위원장은 2일 오전 베이징발 에어차이나 항공편에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는 김 부위원장의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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