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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전선언 나올 것"..'남북미 종전선언' 현실화되나

기사등록 : 2018-06-0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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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과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상세히 설명
"남북정상회담서 종전 논의"...中 포함 여부 '미지수'
종전선언 시기 놓고 공방...각국 정치일정 감안할 듯
"정전 65주년 되는 7월" vs "美 11월 중간선거 직전"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 언급하면서 '남북미 종전선언' 추진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백악관을 예방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선전부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북미정상회담서 '종전선언' 논의...정전 65년 매듭 짓는 큰 장 서나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근철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접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서 종전 논의도 있을 것"이라면서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면서 "우리가 70년이 된 한국전쟁의 종전을 논의한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느냐"고 취재진들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남·북·미가 함께 참여하는 '종전선언' 논의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 정상은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을 통해 올해 안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정전협정 당사국' 中 빠지나...조속한 종전선언 위해 '남북미' 3자 테이블만 차릴 수도
    조진구 교수 "평화협정, 中·美 반드시 포함
...종전선언, 정치·선언적 의미 외에는 없어"

남북미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홍석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북·미·중 등 4자가 되면 방정식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이를 단순화시키려는 것"이라며 "비핵화와 종전선언은 연결된다. 남·북·미·중 4자 체제로 평화체제를 향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북·미 '종전선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조속한 추진을 위해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북미 종전선언 시기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유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을 마친 후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ussu@newspim.com

일각에선 정전 65주년일인 7월 27일을 전후가 유력하다는 관측을 제시하긴 하지만 미국의 중간선거 직전으로 시기가 밀릴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은 "오는 11월께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는데 그 때까지는 한국이나 중국 등 다른 나라보다는 미국의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며 "종전선언도 중간선거 직전에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판문점 선언에서도 연내에 합의 사항을 이행한다고 해서 중간선거 직전에 해도 그것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큰 틀에서만 합의를 해놓고 북한에 빨리 보상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중간선거 때까지 중요한 이행은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예측했다.

남북미 종전선언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국 내 분위기는 '정치적 선언을 굳이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며 "비핵화 과정에서 확실한 체제 보장 조치가 좀 더 필요하다면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진구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조교수도 "월드컵 등 미국과 한국 대통령의 일정이 가득 차 있을 것"이라며 "굳이 미국까지 넣어서 남·북·미로 할 이유도 없다. 평화협정은 중국과 미국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지만, 종전선언은 정치적·선언적인 의미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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