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3차 미중 무역협상이 3일(현지시간) 종료된 가운데 미국이 관세 등 다른 무역 조치를 시행한다면 무역과 사업 부문에서 도달한 양국 간의 어떠한 합의도 무효가 될 수 있다고 중국이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새롭게 합의한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이같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한 윌버 로스(왼쪽) 미국 상무장관과 류허 (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사진 촬영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6.03 |
보도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지난달 양국이 미국 워싱턴에서 도달한 합의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중국은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큰 폭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양측은 워싱턴에서 도달한 합의를 이행하는 것과 농업과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달성하는 것과 관련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구체적인 내용은 양측의 최종 확인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수입을 늘릴 의사가 있다는 게 중국의 일관된 태도"라며 개혁과 개방, 국내 수요 확대는 중국의 국가 전략이며 우리의 확고한 리듬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화통신은 중국과 미국이 달성한 성과는 양국이 무역전쟁을 하지 않고 서로 양보해야 한다는 전제에 기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관세를 포함한 무역 제재를 도입한다면 양측이 협상한 모든 경제적, 무역적 성과는 무효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말 양국 협상단은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을 통해 '상호 관세 부과 보류' 방침에 합의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 방침을 깨고 이달 15일까지 25%의 관세를 부과할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최종 목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달 말까지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 취득과 관련해 중국 개인과 법인에 대해 투자 제한과 수출 통제 강화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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