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 2018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4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및 결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는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 등극했다. 2위는 지난해에 이어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 그대로 유지했다.
정문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사진=가나출판사] |
이러한 변화는 2018년 상반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와 맞닿아있다.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여성들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넘쳐나왔고, 재벌 총수 일가의 갑질 행각이 여론을 들끓게 했다. 이에 사회적 시선이나 남의 눈치를 보기보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화/화술 분야 도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2.9배 늘어나기도 했다.
특히 2018년 상반기 종합 10위까지의 도서를 살펴보면 여성 독자의 영향이 매우 컸다.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과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80%에 육박하는 여성독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 외의 도서들 '모든 순간이 너였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언어의 온도' '신경 끄기의 기술' 등 모든 도서가 여성 독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SNS가 소통의 수단 이사으로 2018년 상반기 독서 시장에 영향력을 보여줬다. SNS 계정에 올린 글을 책으로 출간한 하태완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종합 3위를 차지했고, 김지훈 '너라는 계절' '참 소중한 너라서', 김재식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등이 SNS 활동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 했다.
SNS는 독서 콘텐츠의 '생산-홍보-소비'의 종합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SNS작가'라는 새로운 작가군을 형성하는가 하면, 걸그룹 멤버의 페미니스트 논쟁이 벌어지면서 '82년생 김지영' 판매가 급증, '곰돌이 푸, 행복은 매일 있어'처럼 책의 좋은 구절이나 일러스트를 적극적으로 SNS상에서 공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나치게 가벼운 콘텐츠에 편중돼 독서시장의 흐름을 왜곡시킨다'는 불편한 시각과 '독서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를 독서 인구로 유입시킨다'는 순기능에 주목하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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