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미국이 전세계에서 갖는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논평했다.
신문은 미국의 민간연구기관 퓨 리서치센터가 작년에 37개국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에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률이 22%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에 같은 질문에 대해 64%의 응답률을 얻은 것과 대비된다.
오바마 대통령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가는 37개국 중에서 이스라엘과 러시아 뿐이었다. 반면 미국의 동맹국에서는 결과가 전혀 달랐다.
독일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86%가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11%에 그쳤다. 캐나다도 두 사람에 대한 긍정적 응답률이 각각 83%, 22%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영국(79%, 22%)과 일본(78%, 24%)도 마찬가지였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올해 초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첫 해를 맞은 가운데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이미지는 그의 전임자인 두 대통령 때보다 전세계적으로 약해졌다"며 "134개 국가에서 미국의 리더십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률은 30%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에 오는 관광객 수도 줄어드는 '트럼프 슬럼프(Trump slump)'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전세계에서 존경을 받았던 것과 달리 그는 전세계에서 경멸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계에 미국의 이미지를 형성함에 있어 미국 대통령이 가진 힘을 트럼프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며 "이건 좋은 소식이다. 왜냐면 그가 임기를 마칠 경우 미국은 다시 존경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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