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도 현재로선 안갯 속이다. 정부 안팎에선 미국, 북한 측과의 물밑조율이 쉽지 않다는 발언들이 흘러나온다. 남북미 3국 정상이 함께 한반도 종전을 선언하는 퍼포먼스도 난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강경화) 장관은 (싱가포르에) 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외교부 장관이 동행한다. 강 장관이 싱가포르에 가지 않는다고 외교부가 공식 발표한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을 수행하는 일정이 없다는 방증이다. 외교가에선 오는 12일 열리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후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강 장관의 수행 일정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국빈 방문이 어려워졌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강경화 외교부장관. 2018.05.17 kilroy023@newspim.com |
외교부는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일부 외교부 직원들, 대변인실 관계자들이 싱가포르를 방문, 외교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한국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강경화 장관은 (싱가포르를) 방문하지 않고,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관련부처의 소수 인원이 방문하는 것 외에 다른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남북미 3국 정상의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해석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 대변인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남북미 3자간 관련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이 가급적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다만 종전선언의 조건에 대해서는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없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알아서 해석하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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