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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음파 공격' 건강 경보 中 전역으로 확대

기사등록 : 2018-06-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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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최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주재 미국 총영사관 공무원들이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며 건강 이상을 호소, 미국 국무부가 광저우시 남부에 건강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8일 이 경보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가 8일 중국에서 근무하는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현지 전역에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국무부는 이메일로 발송한 성명에서 "국무부는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 정부 관계자가 과거 쿠바 하바나시에서 외교관이 겪었던 일과 거의 일치하는 의학적 경험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자발적 건강검진 결과 국무부는 추가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공무원들을 미국으로 귀환 조치해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해 쿠바 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정체불명의 소리를 듣고 건강 이상을 호소한 데 이어 중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무부는 이상한 소리에 노출돼 뇌손상 증세를 보인 광저우 주재 총영사관 근무자 2명을 귀환 조치했다. 앞서 같은 총영사관 소속 외교관도 지난해 말부터 비슷한 증상을 호소, 검사 결과 가벼운 뇌손상 증세가 발견돼 미국으로 돌아갔다.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미국 의료팀을 광저우에 파견해 총영사관 근무자들의 건강 검진을 실시했다.

소리의 피해자들이 두통, 불면증, 메스꺼움의 증상을 동반하고, 지난해 말 쿠바 주재 미 영상관 외교관들에 있었던 증상과 비슷한 것으로 보아 미 국무부는 중국이나 러시아의 '음파 공격(sonic attack)'을 의심하고 있다.  음파 공격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범위 밖의 초저음파나 초고음파에 노출시켜 인체에, 특히 뇌 손상을 주는 것을 일컽는다. 

당국은 음파 공격을 의심하고는 있지만 아직 증거가 나오지 않아 조사 중이다. 중국의 관영 영자 매체 글로벌 타임즈는 이번 사례를 "정말 이상하다"라며 "중국 국민들은 정부 기관이 미국 외교관을 상대로 그런 공격을 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중국의 기본적인 이념이나 외교 사상에 어긋나는 일이며 용납하지 않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설명할 수 없는 건강 이상 사례에 대한 여러 기관들을 통솔하기 위해" 지난달 전담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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