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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7서 ‘왕따’ 당하는 동안 시진핑-푸틴 ‘브로맨스’ 과시

기사등록 : 2018-06-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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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특별한 관계를 전 세계에 과시하며 푸틴 대통령은 약 1년 동안 세 차례나 베이징을 방문했다.

최근 수 개월 간 중국과 러시아 국영 언론들은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마리아 레프니코바 미 조지아주립대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사회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미국 패권을 대체할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부터 진행돼 온 것으로, 단지 러시아나 중국 국민들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가장 최근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7년 9월로 당시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진행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푸틴의 이번 방중은 3일 일정으로, 우선 8일 베이징을 국빈 방문한 후 칭다오에서 개최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다른 외국 정상과는 이러한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은 내 생일을 직접 축하해 준 유일한 정상이다. 보드카를 함께 마시고 소시지를 함께 잘랐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위해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환영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샤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 등이 참석하는 SCO 정상회의에서는 대테러와 중국의 육·해상 신(新)실크로드 구축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의 이웃국인 북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수년 간 중국과 러시아는 새로운 우방 관계를 적극 과시했다. 지난 5월 모스크바 방문 당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6년 기준 러시아 수입품 중 중국산이 5분의 1로 최대 규모를 차지했고, 러시아 총 수출의 약 10%(약 280억달러)가 중국으로 수입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과는 무역 갈등에 휘말려 있고 남중국해를 둘러싼 압력도 심화되고 있다.

호주 시드니 소재 싱크탱크인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의 리처드 맥그레거 선임 연구원은 CNN에 중국과 러시아가 관계를 쌓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관계를 쌓는 것은 하룻밤에 되지 않는다. 양국 관계는 버락 오바마 시절에 탄력을 받았다. 당시 양국은 미국 패권에 대항할 힘을 간절히 원했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의 대러 제재로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맥그레거 연구원은 양국은 공산주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상대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았지만, 푸틴 대통령 시절부터 관계가 개선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의 영향력을, 러시아는 유럽의 영향력을 견제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맥그레거 연구원은 “러시아는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 있어 수동적으로 중국을 응원하고 있고, 중국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대해 비난하는 발언을 내놓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초 영국에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가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을 때에도 중국은 비난에 동참하기를 거부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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