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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김정은' 싱가포르 왔다가 억류 당했다

기사등록 : 2018-06-0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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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하고 부적절한 시기에 방문..센토사 섬과 샹그릴라 호텔 주변 여행 금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북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가짜 김정은’으로 통하는 중국계 호주인 호워드 X 씨가 싱가포르 공항에서 억류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정은 닮은꼴'로 유명해진 중국계 호주배우 하워드X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코스프레로 알려진 데니스 앨런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된 사상 초유의 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 당국이 철통 보안에 나선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행세를 하던 그가 싱가포르 당국의 수사망에 걸린 것.

자신의 신원을 호워드 X라고 밝힌 호주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지 최종 결정 이후 이미 수 차례에 걸쳐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을 흉내 낸 옷차림과 헤어스타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사이 주요 외신에 ‘김정은이 나타났다’는 제하의 기사가 사진과 함께 보도될 정도로 그는 유명세를 탔다.

주요국 언론에 소개된 소위 가짜 김정은은 시종일관 사람들의 관심을 즐기는 듯 한 표정을 지었지만 싱가포르 보안 당국은 정색을 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다시 싱가포르를 찾았다가 현지 경찰에 연행돼 두 시간 가량 억류, 치밀한 조사를 받았다.

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경찰이 싱가포르에 온 이유와 함께 다른 어떤 국가에서든 시위에 가담한 일이 있었는가를 포함해 정치 성향을 캐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경찰이 북미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하면서 매우 민감하고 부적절한 시기에 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당국은 그에게 회담이 열리는 센토사 섬과 후보지로 거론됐던 샹그릴라 호텔이 위치한 지역을 여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들 지역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특별 행사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날 WP는 호워드 X를 개그맨으로 소개하고, 억류됐다가 풀려난 그가 트럼프 대통령처럼 꾸민 남성과 함께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한편 회담 흉내를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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