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진 탈당했다.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인천과 부천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따른 것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10일 당 윤리위원회 시작 직 전 탈당계를 제출했다. 탈당 이유는 '일신상의 사유'였다.
한국당은 접수와 동시에 이를 처리했다. 이에 따라 예정됐던 윤리위는 안건이 없어져 열리지 않았다.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형석 기자 leehs@newspim |
정 의원은 지난 7일 한 방송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면서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쪽으로 간다"고 발언했다.
이후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이라는 말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정 의원은 다음날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에서는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역시 10일 급하게 윤리위를 열고 징계수위를 의논할 예정이었다.
선거를 5일여 앞두고 논란이 커지자 당 차원에서도 높은 수준의 징계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다만 정 의원이 삼일만에 자진 탈당을 결정한 것.
한편 이번 사태로 한국당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더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 후보는 지난 10일 기자회련을 열고 "인천시장을 이끌어온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인천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정치인들이 함부로 망언을 내뱉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태옥 의원은 비겁하게 숨지 말고 진심으로 자신의 망언에 대해 인천시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길 바라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당 차원에서도 정 의원을 즉각 제명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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