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매체가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자주성에 기초한 공정한 국제관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논평을 통해 “세계정치구도가 달라지고 새로운 국제관계가 수립되고 있다”며 “역사의 이 흐름을 힘 있게 떠밀어 인류의 염원을 앞당겨 실현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신문은 “국제무대에서는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면서 다른 나라들의 내정에 간섭하고 이기적 목적을 위해 일방적인 요구를 내리 먹이려는 시도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공인된 국제관계의 기본원칙들이 무시되고 국가들 사이에 마찰이 일고 있다”며 “이것은 인류가 바라는 새 세계건설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1일자 6면에 게재된 '자주성에 기초한 공정한 국제관계를 수립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사진=노동신문] |
이어 “자주성이야말로 공정한 국제관계의 기초”라면서 “자주성은 나라와 민족의 생명이고 존엄이며 자주독립국가의 상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자주, 평화, 친선은 우리 공화국의 대외 정책적 이념”이라면서 “우리 국가는 시종일관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공정한 국제관계수립을 위해 적극 투쟁해왔다”고도 했다.
또한 “비록 지난날에는 우리와 적대관계에 있었다 하더라도 우리의 자주권을 인정하고 우호적으로 나온다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오해와 불신을 없애고 관계개선과 정상화를 실현하자는 것이 우리의 자세이며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은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경제·문화적 교류와 협조를 확대·발전시키고 있다”며 “국제 및 지역기구들에 가입하고 자주와 정의를 지향하는 세계 진보적인 인민들과의 유대와 연대성을 강화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주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국가 대 국가로서 동등한 입장에서 회담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른바 ‘정상국가’라는 이미지 제고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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