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인도네시아의 첫 번째 이슬람 패션스쿨이 학생들에게 이슬람 계율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및 스타일링, 마케팅 수업을 가르친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슬람 패션스쿨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늘날 무슬림 의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슬람의 전통 머릿수건, 여성을 위한 기다란 드레스, 각종 종교적 무늬가 수놓아진 남성의 예복 및 와이셔츠 등이 새롭게 디자인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이슬람 패션스쿨은 현재 140여명의 학생이 수업에 등록했다.
3년 전 인도네시아 반둥에 이슬람 패션 기관을 설립한 패션 디자이너 데덴 시스완토는 “학생들이 현대 패션의 선구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학교를 세우게 됐다”며 “디자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돈을 벌 수 있도록 돕는 것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이슬람 계율도 가르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10대 학생들에게 히잡을 쓰는 법뿐만 아니라 어떻게 히잡이 인도네시아 패션 산업에서 새롭게 활용될 수 있는지 역시 가르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람 패션스쿨은 9개월 동안 패션 마케팅 및 기초적인 스타일링 등을 가르친다. 남성과 여성 또는 무슬림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패션스쿨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 설립 취지상 학교 선생님은 모두 무슬림이다.
이슬람 패션스쿨에서 의상 도안을 그리고 있는 한 학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슬람 패션스쿨 학생인 루니 소에마디프라드자는 “2007년부터 머릿수건을 쓰기 시작했는데 무슬림을 위한 머릿수건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그 이후 직접 무슬림 옷을 제작해 현재 10가지의 의류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2억명의 인구를 포함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이미 그 자체로 커다란 시장”이라며 “그만큼 무슬림 의류 산업의 발전 가능성도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패션스쿨 직원 울파 얀티는 “이슬람 계율에 어긋나지 않는 이상 옷의 색깔이나 디자인 등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며 “여성들이 쓰는 히잡 역시 가끔 목에 너무 꽉 쪼여질 때가 있는데 새로운 디자인 개발로 이러한 문제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5년 첫 번째 무슬림 패션 위크를 개최해 오는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를 무슬림 패션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기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라자다(Lazada)’, ‘잘로라(Zalora)’ 역시 최근 무슬림 패션을 전문으로 하는 페이지를 신설했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