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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에 앉은 미국인 뛰는 금리에 허리 휜다

기사등록 : 2018-06-14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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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금리부터 오토론 신용카드 이자 비용 일제히 들썩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의 가파른 금리 상승에 발작 증세를 보이는 것은 주식시장만이 아니다. 벤치마크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인해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부터 신용카드 이자까지 각종 비용이 상승하면서 미국 중산층의 허리가 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소비자 지출이 아직 꺾이지 않고 있지만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맞물려 내수 경기에 일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13일(현지시각) 미국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4.54%까지 상승했다. 이는 1월 초 3.95%에서 상당폭 오른 수치다.

미국 평균 주택 가격과 20%의 다운페이를 감안할 때 매월 모기지 이자 비용만 100달러 불어난 셈이다.

상황은 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금융 데이터 업체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5년 만기 자동차 대출의 평균 금리가 4.71%까지 상승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이자 부담도 대폭 치솟았다. 컴페어카드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연방준비제도(Fed)의 두 번째 금리인상에 따른 신용카드 이자 비용 상승분이 2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연준이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2019년 미국 소비자들이 떠안아야 하는 신용카드 이자액이 100억달러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신용카드 평균 이자율은 15.32%로 18년래 최고치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가계가 진 신용카드 빚과 그 밖에 리볼빙 부채는 총 984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여름 수치는 1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계 부채가 사상 최고치로 불어난 상황에 금리상승에 따른 충격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미국 실업률이 3.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시간당 평균 임금이 완만한 상승 추이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 가계는 각종 이자 비용 상승에 숨통이 조여 들고 있다며 비명이다.

피닉스에 거주하는 32세의 직장인 스콧 밴 샌드 씨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새 집을 장만해 이사를 했으면 하는데 신규 모기지를 받을 경우 이자율이 현재 부담하고 있는 3.5%보다 1%포인트 상승한다”며 “앞으로 금리가 더 뛸 가능성이 높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물가 상승도 미국 소비자들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가 연율 기준 2.8% 뛴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입 물가를 필두로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USA투데이는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대폭 줄이거나 기존의 부채를 갚는 데 소득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지 않을 경우 금리 충격이 일파만파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연방기금 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한 한편 정책자들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서 올해 총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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