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7월 4일 출범한 ‘홍준표 체제’가 1년도 안 돼 막을 내린 셈이다.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은 ‘홍준표 호’에 승선해 함께 활동했지만 매번 홍 대표와 각을 세웠다. 결국 류 전 최고위원은 갈등 끝에 지난해 12월 한국당에서 제명됐다. 이번 지방선거 3사 출구조사가 시작된 직후 한국당 참패가 예상되자 홍 대표에 “사퇴하라”는 글을 쏟아내 화제가 됐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법무법인 해 사무실에서 만난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2018. 06. 14. <사진=김경민 기자 kmkim@newspim.com> |
-인터뷰 직전 홍준표 대표 사퇴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전부터 선거 이후 전당대회 통해 재신임을 받겠다고 공언했었다. 이번 사퇴가 선거에 대한 책임지고 떠난다는 의미의 사퇴인지 아니면 ‘꼼수’ 사퇴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김성태 비대위원체제'가 꾸려질 수도 있다던데.
▲지도부 모두 사퇴해야 한다. 홍 전 대표는 완전히 지도부에서 손을 떼야 한다. 임시 전당대회가 열리면 홍준표계가 조직력 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지방선거에서 실패했더라도 외부 상황에 의해 진 것이라고 변명하면서 홍 전 대표를 밀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홍 전 대표에 덤빌 인물이 없다. 유력한 인사는 전부 지방선거에 나가서 패배했다. 과연 당 대표에 도전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길환영 전 KBS 사장 등 ‘홍준표 키즈’의 여의도 입성도 좌절됐다.
▲당이 무너졌을 때 지키고 키웠던 사람들이 있었다. 바깥에서 인재를 찾겠다며 데려왔다. 이런 행동이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 힘들었을 것이다. 당을 지켰던 사람들과 함께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도대체 몇 명을 제명시켰나.
-김문수 후보, 김태호 후보, 이인제 후보 등 ‘올드보이’ 선거 결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선거에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김문수 전 도지사는 우리 당의 자산이다. 지금 같은 시기에 비대위원장을 해야 하는데 선거에서 패배해 그럴 수도 없게 됐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쓸 수 있는 것도 당 대표 능력이다. 이인제 후보, 김문수 후보는 훌륭한 분들이다. 그런데 훌륭한 분들을 소진시켜 버렸다. 상대 후보와 유권자 눈높이를 생각하면서 후보를 결정했어야 ‘꼰대당’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다. 올드보이가 귀환했다는 얘기가 나왔던데 그냥 귀가해버린 셈이다. 신선하게 보수우파에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왔어야 했다. 선거 끝난 뒤 ‘우울증 걸렸다’는 문자만 들어온다.
-어쨌든 이렇게 ‘홍준표 체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1년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
▲결과적으로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결과를 우리 모두에게 안겨줬다.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야 할 사람이다.
-일각에선 복당의 기회가 생긴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가 사퇴하기 전에 결자해지 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전 대표가 이후 전당대회에 출마를 한다면.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온다면 나 또한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할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홍 전 대표가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에서 '정지를 정지'시킨 뒤 대선 후보가 된 것처럼 나도 즉시 당에 요청해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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