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이번 주말, 공연장에서 색다른 바캉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십여 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뮤지컬 '시카고'부터 국내에서 흔히 접하기 힘든 독일 연극 '리처드 3세'까지, 문화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 다양한 작품이 공연되고 있다.
◆ 화려한 쇼비즈니스의 모든 것…뮤지컬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
올해 14번째 시즌을 맞은 뮤지컬 '시카고'는 명불허전 스테디셀러. 지난 2000년 국내에서 초연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시카고'는 스타를 꿈꾸는 '록시'가 우발적인 살인으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그곳에서 최고의 디바 '벨마', 변호사 '빌리'와 만나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내용을 그린다. 화려한 무대와 농염한 재즈, 섹시한 앙상블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다.
특히 이번에는 '시카고'를 대표하는 배우 최정원, 아이비, 남경주, 김경선에 새로운 캐스트 안재욱, 박칼린, 김지우, 김영주가 합류해 신구가 조화롭게 구성됐다. 지난달 프레스콜 당시 "이번 시즌이 최고"라고 입을 모아 자신했던 만큼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오는 8월5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독일 연극의 진수를 맛본다…연극 '리처드 3세'
연극 '리처드 3세' 공연 장면 [사진=LG아트센터] |
현대 실험 연극의 중심 독일 샤우뷔네 베를린(Schaubühne Berlin)의 예술감독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연출한 연극 '리처드 3세'가 공연된다. 2015년 2월 베를린 초연 후 그해 여름 아비뇽 페스티벌과 2016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며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오스터마이어의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연출은 국내 관객에게 색다른 연극 무대를 선사한다. 지난 2016년 '민중의 적'에 이어 2년 만의 한국 방문이다.
오스터마이어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마다하지 않던 독재자가 아니라 그의 엔터테이너적인 면모를 보려했다. 사악한 광대 같은 면을 부각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반원형 무대를 사용해 객석을 가로지르며 등장하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앙상블과 드럼 라이브 연주가 생동감을 더하며 관객들도 직접 개입한 느낌을 선사한다. 독일의 라르스 아이딩어(Lars Eidinger)가 '리처드 3세'를 맡아 열연을 펼친다. 오는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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