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며 매출액이 줄었고 반도체 고성능 제품 공급이 증가해 수익성은 개선됐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1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3.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9%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13.8%, 5.7% 였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1분기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4.4%로 전년 동기(8.1%)에 비해 증가 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전기 6.7% 증가에서 올해 1분기 1.2% 감소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전기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조업은 지난해 1분기 9.3%에서 3.4%로 대폭 줄었으며 비제조업도 5.9%에서 3.4%로 증가폭이 감소했다.
한은은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와 석유 제품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며 매출액 증가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철강 및 석유 제품 등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며 도소매 매출액 증가세가 둔화됐고 해상운임 하락으로 운수업 매출도 부진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4%로 지난해 같은 기간(7.1%)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반도체 고성능 제품 공급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향상됐고 제조업의 경우 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 편제 시작 이후 최대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라고 말했다.
제조업과 대기업의 경우 1분기 8.8%, 7.8%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과 대기업의 지난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각각 8.2%, 7.4%였다.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은 5.4%와 5.3%로 전년 동기 각각 5.5%, 5.7%를 보인 것과 비교해 하락했다.
한편 기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부채비율은 제조업 및 비제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서 상승했으나 차입금 의존도는 하락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85.8%로 전기말 84.7%에 비해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90.3%)에 비해서는 줄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22.2%를 보였다. 한은은 "미지급배당금 등 부채가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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