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탈리아 시장에 대해 가장 비관적이었던 헤지펀드들이 슬며시 하지만 가장 빨리 이탈리아로 복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증시가 5월 말 추락하기 몇 개월 전부터 헤지펀드들은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 출범 우려에 이탈리아 자산에 매도포지션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주식과 채권이 6월 들어 서서히 반등하자, 가장 빨리 복귀한 것도 헤지펀드들이다.
이탈리아 경제 전망이 밝고 새로 출범한 포퓰리즘 정부가 유로존을 탈퇴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히자 아직 급락폭을 채 만회하지 못한 이탈리아 주식과 채권 시장에 저가매수를 노리고 복귀하고 있는 것.
런던 소재 헤지펀드 앰버캐피탈 창립자인 조셉 우구를리안은 “이탈리아 자산은 뭐든 구미가 당긴다. 특히 은행주들에게 끌린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여전히 조기 총선과 더불어 유로존 탈퇴 리스크가 대두됐던 5월 7일 이전 수준에서 10% 하락한 상태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76%로 역시 5월 7일 이전의 1.77%에서 크게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므로 수익률이 오른 것은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러한 베팅은 아직 위험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향후 방향과 세계 경제와 무역 전망도 불확실하다는 점을 들었다.
스위스 헤지펀드인 우니제스티옹은 “새로 출범한 연정이 이탈리아 주식과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좋게 봐서 불확실하고 부정적일 확률이 높다. 이탈리아 주식과 채권 시장은 여전히 펀더멘털보다는 변덕스러운 정치 상황에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 최근 한 달 추이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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