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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중국 무역 마찰에 '뚝'

기사등록 : 2018-06-1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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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면전에 나선 가운데 투자 심리가 급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중국의 보복 관세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곡물과 금속 가격이 선물시장에서 가파르게 떨어졌고,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차이에 상승 탄력을 받았던 달러화도 무역 마찰로 연중 최고치로 뛰었다가 후퇴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4.83포인트(0.34%) 떨어진 2만5090.4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07포인트(0.11%) 내린 2779.4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4.66포인트(0.19%) 하락한 7746.38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중국 측도 맞대응에 나섰다.

자동차와 농산물 등을 중심으로 총 659개 미국산 수입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 중국 측은 신규 관세를 내달 6일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콩을 비롯해 면화와 옥수수, 밀 등 주요 농산물 선물이 가파르게 하락했고, 미국 농가는 수출 급감에 따른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이 밖에 청바지 업체부터 자동차 메이저까지 양국의 관세 맞대응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미국 경제가 4.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발표된 관세가 그대로 이행될 경우 경제 펀더멘털에 작지 않은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스톤 파트너스의 마이클 뮬러니 글로벌 리서치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 마찰이 전면전 양상으로 악화됐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모두 강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관세는 수출 규모를 축소시키는 한편 기업의 비용 부담을 상승시켜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 유럽까지 번진 관세 맞대응이 글로벌 경제 전반의 성장률에 흠집을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목별로는 석유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다음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늘리는 데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엑손 모빌이 1.4% 가량 밀렸고, 옥시덴탈 정유 역시 1%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 섹터의 주가를 반영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가 2% 선에서 급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시스템스는 전날 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2.6% 떨어졌고, 퀄컴과 NXP는 각각 0.6%와 0.2% 가량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4.9포인트 상승하며 25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99.3을 기록해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소비 심리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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