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40(가칭)'의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상반기 성장둔화 양상을 보임에 따라 공개장소부터 출시일정, 차별화 기능까지 사업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 세우기가 한창이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V40의 공개장소를 전작인 V30을 공개했던 베를린 국제 가전박람회(IFA)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선정하는 것을 놓고 고심 중이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하반기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전략 폰인 '갤럭시노트9( 갤노트9)'의 출시시점을 전작보다 한 달 가량 앞선 8월로 정한 탓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이 9월에 차세대 아이폰을 공개하고 출시하는 것을 고려, V40의 공개시점을 9월 말이나 10월로 고려하고 있다. 즉 8월말 예정된 IFA에서는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V40의 공개시점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요 업체(삼성전자, 애플)의 신제품 출시일정을 충분히 고려해 확정한다는 방침"이라며 "대기수요나 경쟁사 출시 시점 등을 고려해 최적의 시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사진=LG전자] |
LG전자는 앞서 출시한 상반기 전략 폰 'G7 씽큐(ThinQ)'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아닌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바 있다.
V40의 차별화 기능으로는 풀스크린(화면의 테두리를 최소화한 디자인) 방식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카메라, 하이파이 오디오 코덱을 통한 고음질 사운드 등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카메라 촬영 외에도 AI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구성 등을 검토, 제품명도 'V40 씽큐'로 정해질 전망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V40은 OLED 디스플레이, AI 카메라, 하이파이 사운드 등이 기본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G7 씽큐와 V40 출시까지 약 5개월의 공백 기간이 존재하는 것을 고려해 LG전자가 프리미엄 폰 수준의 카메라 및 오디오 기능을 갖춘 중가폰을 지속 출시, 스마트폰 판매량을 확대하는 전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 13일, AI 카메라와 입체음향 효과를 지원하는 오디오 기능을 더한 'Q7 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는 중가폰이 하반기에 본격화되면서 출하량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가폰 비중을 늘리면서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515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2분기 연속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 중인 LG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사업(MC) 본부에서 136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전분기 2130억원의 영업적자 대비 손실규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2분기 역시 영업적자 폭은 소폭 감소할 전망으로, DB금융투자 증권은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가 2분기 1280억원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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