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5G 주파수 경매 결과를 놓고 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 KT(회장 황창규),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 등 이통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각 사 책임자로 참석했던 정책 담당 임원들은 경매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밝힌 소감을 통해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SK텔레콤과 KT는 결과에 만족했고, LG유플러스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지난 15일부터 시행한 5G 주파수 경매를 2일차인 18일 오후 5시에 종료했다. 총 낙찰가는 3조 6183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조2185억원, 9680억원에 할당 가능 최대폭인 100㎒폭을 할당받았고, LG유플러스는 8095억원에 80㎒폭을 가져갔다.
이통3사 경매 담당자가 경매 종료 직후 경매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임형도 SKT 상무·김순용 KT 상무·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사진=성상우 기자] |
경매 직후인 오후 5시 50분께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가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경매장을 빠져나왔다. 지하 1층 주차장 출구로 나온 강 상무는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굳은 표정과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매를 끝낸 소감 및 앞으로의 각오" 등을 묻는 질문에도 아쉬워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곧이어 55분께 1층 로비를 통해 경매장을 나선 김순용 KT 상무는 "결과에 만족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상무는 "애초에 원했던 100메가 폭을 최저가에 확보했다. 28㎓ 대역도 원하는 위치로 확보했다"면서 "놀랍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준비해서 국민께 제공할 것이며, 세계 최초의 글로벌 5G 리더로서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임형도 SK텔레콤 상무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웃으며 답변했다.
임 상무는 "처음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결과가 나왔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폭과 위치까지 다 확보했고 가격까지 모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주파수를 확보한 만큼, 앞으로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준비를 더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종료된 경매에 대해선 특별한 과열 양상 없이 합리적인 선에서 마무리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경매 첫날 3사가 초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최종 낙찰가가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있었으나, 비용 부담을 느낀 LG유플러스가 2일차에 80MHz 폭을 선택하면서 3조원대에서 최종 낙찰가가 결정됐다는 분석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은 "이번 경매결과는 통신사업자들이 5세대 이동통신의 선도자가 되고자 하는 의지, 5세대 시장에 대한 전망, 투자비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으로 선택한 결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