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이에스브이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업인 '아폴로(Apollo)'의 기술을 블랙박스에 탑재한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블랙박스가 단순히 차량 운행기록을 녹화하는 기능을 넘어 필요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자율주행에 특화된 스마트 기기로 한 단계 진화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아폴로는 차량 내 특화된 음성인식 전문 기업으로,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음성만으로 각종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AI 운전 보조 엔진 전문기업이다. 아폴로의 기술은 간단한 메시지 송·수신부터 각종 미디어 재생과 자율주행 관련 차량 명령을 수행하는 등 사용자의 모든 명령어를 인지하는 방식이다.
특히 아폴로는 오픈 플랫폼으로 개발돼 여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각종 운영체제(OS)를 지원한다. 또 미국 워싱턴대학의 전산언어학과(Computational Linguistics Department) 팀과의 협업으로 구글 엔진보다 단어·문장 인식율이 훨씬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스브이는 자사가 확보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품 개발 및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이에스브이는 지난 해 GPS 연결 없이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3종 기능을 구현하는 첫 자체브랜드 블랙박스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또한 최근 고패럿에 15만5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50%를 얻으며 인공지능 챗봇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에스브이는 지난 해 인공지능 헬스케어 로봇 ‘필로’(Pillo)와 40만달러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필로는 고령화사회에서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의료용 로봇으로 올해 4분기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두고 현재 음성인식 기업 ‘오르비타’(Orbita)와 함께 인공지능 및 음성 기술 결합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AI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이에스브이는 다가오는 미래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에스브이 관계자는 “이에스브이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 블랙박스는 운전자와 직접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아폴로 기술력이 접목된 자율주행에 특화된 블랙박스를 통해 다소 침체된 시장 속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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