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열전 반도체 사업은 이제 시작입니다. 다양한 응용처(애플리케이션)를 찾고 시장을 넓혀나갈 겁니다."
권일근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이노텍 R&D캠퍼스에서 열린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권일근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
LG이노텍은 열전 반도체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열전 반도체는 전기를 공급해 냉각·가열 기능을 구현하고, 온도 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혁신 기술이다. 컴프레서(압력기)나 열선 없이 간편하게 냉각·가열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최근 개발에 성공한 나노 구조의 다결정 열전 소재를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처(애플리케이션)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다결정 열전 소재는 기존 단결정 소재보다 강도가 2.5배 높아 진동으로 반도체가 깨지기 쉬운 차량이나 선박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박계원 LG이노텍 전자부품사업담당은 "현재는 가전제품이 중심이지만 차량이나 발전용 쪽에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며 "열전반도체 시장은 2~3년 후 티핑포인트(급변점)이 찾아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이 내년 상반기 양산에 돌입하는 나노 다결정 소재 기반 열전 반도체 소자. [사진=LG이노텍] |
LG이노텍은 지난해 LG전자와 함께 열전 반도체 기술을 사용한 와인 냉장고를 선보였다. 올해는 협탁 냉장고에 열전 반도체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다.
또, 현재 열전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는 정수기나 통신 장비 등도 다결정 소재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적극 공략한다. LG이노텍 측은 정수기에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열전 반도체 기술이 함께 적용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열전 반도체 시장은 선박, 자동차 등의 폐열 발전 분야가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폐열 발전 분야를 미래 사업 영역으로 보고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권일근 CTO는 "선박에 도입할 열전 반도체 양산 시점은 2021년 이후로 보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 쪽으로는 견적요청(RFQ), 정보제공요청(RFI)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열전 반도체 사업으로 2023년 매출액 2000억~3000억, 영업이익 10~20%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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