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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 20년만에 국민 품으로

기사등록 : 2018-06-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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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단일 문화재 중 최장 기간 수리 진행"
일본이 콘크리트로 덧씌운 석탑, 새 모습으로 단장
9층 추정 석탑→남아있던 6층까지만 보수하기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년 전 시작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수리가 올해 말 완료된다.

국내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 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은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9층으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은 조선시대 이후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있었는데 1915년 일본인들이 붕괴된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보강했다.

1998년 전라북도에서 구조안전진단을 한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수리하기로 결정했다.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라북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를 시작했고 해체 조사에만 10년을 쏟았다. 이후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와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했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투입된 사업비만 230억원이다. 숭례문 복원 사업비 25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년간의 수리를 마치고 공개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일 익산 미륵사지 현장에서 미륵사지 서쪽 석탑의 보수 정비 사업 결과를 발표하고 최근 수리를 마친 석탑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원래 남아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했다. 본래 9층으로 추정된 석탑이지만, 남아있던 형태 그대로 6층까지만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높이 14.5m의 6층 탑으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석탑은 원래 25m 높이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체계적인 수리를 진행한 사례"라고 밝혔다.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와 해체·수리 과정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재사용률 81%)해 문화재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익산 미륵사는 '서동요'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 대에 창건돼 조선 시대까지 유지됐던 사찰이다. 1980년대부터 1994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규모와 가람배치의 특징 등이 밝혀졌다.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미륵사에 있던 3개의 탑 중 서쪽 영역에 위치한 석탑으로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 규모다. 

문화재청은 오는 7월 중순까지 현장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12월까지 석탑 외부에 설치된 가설시설물의 철거와 주변 정비까지 완료하고 내년에 수리 준공식을 개최, 수리보고서 발간 등을 마치면 석탑 보수정비 사업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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