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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손정의 찾아라' 소프트뱅크, 후계자 찾기 본격화

기사등록 : 2018-06-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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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뱅크 회장 겸 사장의 후계자 탐색이 본격화됐다. 그룹 부사장직에 새 인물들을 앉힌 것이다. 2016년 손 회장이 후계자로 점찍었던 니케시 아로라 전 부사장이 퇴임한 이후 소프트뱅크 부사장직은 약 2년 간 공석이었다. 

2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그룹은 전날 도쿄(東京)도에서 주주총회 후 열린 이사회에서 부사장직에 마르셀로 클라우르 스프린트 최고경영자(CEO)와 라지브 미스라 이사, 사고 가츠노리(佐護勝紀) 전 유초은행 부사장이 취임한다고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손 회장은 미국 구글에서 근무하던 아로라 전 부사장을 후계자 목적으로 스카웃해 2015년 부사장으로 발탁했던 바 있다. 하지만 손 회장이 사장직을 당분간 계속할 방침을 나타내면서 아로라 전 부사장은 2016년 퇴임했고, 세대교체 계획도 백지화됐다. 

새롭게 취임한 사고 부사장은 소프트뱅크의 최고전략책임자로서 투자전략을 책임질 전망이다. 사고 부사장은 골드만삭스 증권 출신으로 유초은행 부사장 시절엔 자산운용본부를 총괄했었다. 

클라우르 부사장은 최고집행책임자로서 그룹의 사업전반을 담당하는 동시에 산하의 미 휴대전화 업체 스프린트 CEO를 겸업하게 된다. 미스라 부사장은 작년 설립한 10조엔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운용책임자를 맡는다.

신문은 "손 회장의 후임에겐 탁월한 경영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허들'이 높다"며 "부사장에 발탁된 세 명 뿐만 아니라 그 외에서 후계자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손 회장의 결단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손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공공 투자 기금과 함께 설립한 10조엔(약 100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해 전략적인 투자회사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머리의 97%를 통신사업에 사용해왔지만, 이젠 벤처기업 투자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1년 간 미국 로봇개발회사 보스톤 다이내믹스 인수나, 미국 배차서비스 기업인 우버에 출자하는 등 투자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손 회장은 총회에서도 각 분야의 유력기업에 폭넓게 투자하는 구상을 내비치며 "300년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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