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자유한국당이 21일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두 번째 의총을 연다. 지난 18일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내놓은 쇄신안이 주요 의제다.
비대위에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계파간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이날 의총에서 바른정당 복당파는 쇄신안 통과를, 친박계는 김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무릎을 꿇고 있다. 2018.06.15 kilroy023@newspim.com |
이에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15일 열린 첫 번째 의총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을 쇄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시 4시간여 가까이 이어진 회의 끝에 나온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앞에 일제히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며칠 간 당 내 계파 갈등이 불거지면서 감정적 언행들이 표출되고 있다. 지난 18일 김성태 원내대표가 중앙당 해체를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재선의원 모임에서 당 대표의 월권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그런가 하면 초선 의원들도 지난 19일 모임을 갖고 김성태 대표의 '당 해체'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다.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비판이었다.
이런 와중에 19일 김 원내대표가 복당파 의원들 간 조찬 모임에서 쇄신안에 대해 설명했고 이 회동에 참석했던 박성중 한국당 의원의 휴대폰에서 '핵심 친박 청산'의 메모가 언론에 노출됐다.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반발하면서 한국당 내부에 전운이 감도는 상황이다.
복당파 한 의원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당시 5분 정도 쇄신안에 대해 설명하고 급하게 자리를 떴는데, 왜 그런 메모가 등장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친박계와 복당파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날 의총이 열리는 만큼, 친박계에서는 김 대행의 퇴진을, 복당파에서는 쇄신안 관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우리 자체를 개혁하고 혁신할 명분이나 동력 자체가 고갈된 상태"라며 "외부 인사에게 전권을 줘 비대위를 꾸려 우리 행적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받고 처방을 받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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