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10대의 감성을 담아내고 싶었다.”
최상훈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속닥속닥’ 제작보고회에서 제작 계기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속닥속닥’은 ‘여고괴담’(1998) ‘고사: 피의 중간고사’(2008)를 잇는 학원 공포물. 섬뜩한 괴담이 떠도는 귀신의 집, 6명의 고등학생이 우연히 그곳을 발견하고 죽음의 소리를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속닥속닥' 포스터 [사진=㈜그노스] |
최 감독은 “여러 작품에 참여하면서 ‘10대들을 위한 영화, 그들의 감성을 담아낼 영화가 왜 없을까’라는 생각을 늘 했다. 그 고민을 하던 찰나에 ‘속닥속닥’을 할 기회가 주어졌고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영화 배경으로 놀이공원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선 “지금 고등학생들의 가장 큰 공포를 생각해봤더니 수능이더라. 거기에 포커스를 두고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수능 후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놀이공원이라는 조사를 봤다. 누구나 가고 싶은 곳,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폐허가 된다면 더 음산할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영화와 차별점을 두고 싶었던 건 소리다. 보통 공포영화는 백그라운드 뮤직이 앞에 나와 있다. 근데 그러면 드라마 질감 자체도 흩뜨려질 거 같았다. 음악이 과하면 공간이 주는 특이점이 없어진다. 그래서 소리에 신경을 더 썼다”고 강조했다.
‘곤지암’(2017)과의 비교에는 “설정 자체가 다르다”며 “‘곤지암’은 젊은 20대가 리얼 공간으로 들어갔다면 우리는 고등학생이 놀이공원으로 들어간다. 또 ‘곤지암’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공간에 힘을 줬다면 우리는 젊은 사람들의 트렌디한 감성을 가지고 판타지를 공간 곳곳에 배치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게 했다”고 자신했다.
영화 '속닥속닥'의 최상훈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김민규, 소주연, 김영, 김태민, 최희진, 박진 [사진=뉴스핌DB] |
공포영화가 톱스타 등용문인 장르인 만큼 차세대 충무로 기대주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속닥속닥’에는 신예 김민규, 소주연, 김영, 김태민, 최희진, 박진 등이 출연한다.
특히 여주인공 은하 역으로 첫 스크린 데뷔를 소주연은 “공효진, 임수정 등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배들이 모두 공포영화로 사랑을 받았다. 아직 부족하지만 조심스럽게 뒤를 따라가고 싶다”는 귀여운 포부를 전했다.
공포영화에 빠질 수 없는 오싹한 에피소드는 김민규가 공개했다. 그는 “이상한 일들이 진짜 많았다. 소리 지르는 거에 맞춰서 조명이 다 나간 적도 있었고 귀신을 본 사람도 많았다. 나와 소주연 숙소에서는 12시만 되면 소리가 났다. 그게 몇 번 있었고 소주연은 가위도 눌렸다”고 떠올렸다.
이어 “진짜 모든 배우, 스태프가 열심히 찍었다. 추위에 이빨까지 흔들릴 정도로 열심히 했다. 올여름 유일한 한국 공포영화니까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속닥속닥’은 내달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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