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대하소설 '토지'의 저자 박경리(1926~2008)의 동상이 러시아에 세워졌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 박경리 작가의 동상이 세워졌다. [사진=문체부] |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현대조각정원에서 박경리 작가의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동상 건립은 한·러 민관 대화채널인 '한러대화' 주축으로 추진됐다. 러시아에 한국인 동상이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13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러시아 '국민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 동상이 건립된 데 따른 화답 차원이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이규형 한러대화 조정위원장,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동상 작가인 권대훈 서울대 교수 등이 한국을 대표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메딘스키 블라디미르 로스티슬라보비치 문화부 장관, 크로바체프 니콜라이 미하일로비치 한러대화 조정위원장 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도종환 장관은 "러시아 최고의 학술, 문화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박경리 선생의 동상이 제막돼 무척 감격스럽다. 러시아에서 푸시킨이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듯, 한국 국민들은 박경리 선생을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한다"며 "동상 제막을 계기로 한러 양국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서로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어지고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리 작가의 동상에 세워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는 1724년 문을 연 러시아 최고 명문대 중 하나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의 모교다.
동상은 대학의 동양학부 건물에 들어섰다. 고종황제 말기인 1897년부터 1917년까지 한국인 통역관 김병옥이 유럽권 최초로 한국어 강의를 한 곳으로, 지난해 1학기부터 동양학부에서 박경리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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