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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나와 봄날의 약속' 장영남 "늘 변화를 꿈꿔요"

기사등록 : 2018-06-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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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꿈꾸는 주부 수미 연기…공감 많이 됐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분노한 퓨리오사(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샤를리즈 테론)와 체념한 가정주부 이미지가 뒤섞인 배우. ‘나와 봄날의 약속’ 백승빈 감독은 자신의 신작 속 여주인공을 그렇게 묘사했다.

배우 장영남(45)이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는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네 명의 인간을 찾아가 쇼킹한 생일 선물을 건네는 미스터리 판타지물이다. 극중 장영남은 세 번째 에피소드 주인공 수미를 열연, 백 감독이 떠올린 두 가지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장영남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26 deepblue@newspim.com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마주한 장영남은 “사실 개봉할지 몰랐다. 영화제 출품에서 멈출 줄 알았다.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촬영은 작년 여름에 찍었어요. 처음에는 제 분량만 대본을 받았죠. 지구 멸망 하루 전 일어나는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묶은 영화라는 정보랑요. 영화 전체를 보고 나서는 이상했어요(웃음). 근데 다시 생각하니 너무 씁쓸했죠. 각자의 욕망대로 됐지만, 그게 그들의 행복을 채우지는 못했잖아요. 그래서 절망적이고 또 그래서 희망적이었죠.”

장영남이 연기한 수미는 남편과 육아에 벗어나 탈출을 꿈꾸는 주부다. 지난 2010년 결혼해 다섯 살배기 아들을 둔 장영남은 같은 주부이자 엄마의 입장이라 더욱 공감됐다고 했다. 

“영화가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그려졌지만(웃음), 저도 가끔 그런 생각 하거든요. 혼자 있었으면, 고요하게 푹 쉬었으면 하죠. 아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다들 그럴 거예요. 그런 맥락에서 저는 아파트 뒤에서 담배 피우는 신에 가장 애정이 가요. 주부, 엄마로서 나를 잃어버린 상태로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단 한 가지 내 끈을 놓지 않은 느낌이었죠. 혼란 속에서도 완전히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장영남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26 deepblue@newspim.com

앞서 장영남은 외계인에게 받고 싶은 선물로 해외 일주를 꼽았다. 그는 이 역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라고 했다. 촬영장이 도피처는 안되냐고 묻자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촬영장도 언젠가부터 집의 연장 선상이더라고요. 집과 촬영장이 분리가 안되는 거죠. 제가 육아, 살림을 다 도맡아 하거든요. 옛날에는 대본을 보고 나면 혼자 있는 시간에 문득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근데 아이가 생긴 후부터 그런 시간이 조금도 주어지지 않았죠. 그게 괴로워요. 아무래도 아직은 적응 기간인듯해요(웃음). 균형을 찾아가면 촬영장이 제 쉼터가 되지 않을까 해요.”

육아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면서도 연기를, 현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출산 후에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장영남은 최근 연극 ‘엘렉트라’로 7년 만에 무대에도 올랐다. 차기작은 현빈, 손예진 주연의 영화 ‘협상’이다.

“제 걱정은 정체되는 거예요. 고만고만한 모습만 보여주면 안되잖아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 늘 새로움을 찾으려고 하죠. 최대한 많은 걸 보고 공부하려고 하고요.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영감을 찾는 거죠. 전 늘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어요. 살면서 변화가 없다면 무의미하다고 봐요. 고여있는 순간 끝인 거죠. 그 생각이 늘 저를 조바심 나게 하고 움직이게 해요. 그렇게 움직이다 보면 늘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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