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관전했던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폭탄 테러 신고가 접수했다.
로이터통신은 27일(한국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폭탄테러로 의심되는 위협이 발생, 호텔 투숙객이 한밤중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급히 타전했다.
폭발물 수색 중인 토포스 콩그레스 호텔 인근.[이미지 캡쳐=로이터] |
폭탄테러 위협 신고가 경찰에 신고된 것은 26일 밤이다. 러시아 경찰은 27일 현재까지 조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성명을 통해 "로스토프나도누 도시 수곳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경찰 당국은 필요한 모든 확인 절차를 진행했고, 위험한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제재는 모두 풀렸다"고 밝혔다.
이 일로 인해 로스토프나도누 토포스 콘그레스 호텔뿐만 아니라 16개 장소에서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테러 의심지역 중 한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 매니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익명의 누군가가 건물에 폭탄이 심어져있다고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로스토프나도누는 지난 24일 문 대통령이 관전한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 멕시코'전이 열린 곳이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 기간(21일~24일) 중 사상 대통령 첫 월드컵 해외 응원전을 펼친 바 있다.
개최 전부터 보안 문제에 극도로 신경 써 온 러시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 6개월 전부터 대형 철벽을 도시 곳곳에 세우는 등 보안을 강화, ‘지나친 조치가 아니냐’는 시민들의 불만도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 개최로 다시 한번 강대국 이미지를 과시하는 중이었다.
대피 소동이 일어난 로스토프나도누 토포스 콩그레스 호텔은 FIFA(국제축구연맹) 지정 월드컵 공식 호텔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신고 당시 월드컵 참가 대표팀이 체류하고 있진 않아 러시아 당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현장에 나온 경찰 관계자는 폭탄 테러 위협으로 투숙객들이 대피했으며 폭발물 탐지견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안 당국은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주민들과 호텔 대피자 6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호텔 투숙객은 210여 명이다.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는 월드컵 개최 도시 중 하나로, 현재까지 한국 멕시코전을 비롯한 조별리그 4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사건이 일어난 당시 인근 경기장 로스토프 아레나에선 크로아티아와 아이슬란드가 D조 예선 2차전이 진행됐다.
24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한국 멕시코전을 관전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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