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자유한국당이 28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김성태 권한대행의 퇴진과 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왔다.
한국당은 다음주까지 혁신비대위원장을 5~6 배수로 좁혀 인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내부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비대위 인선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용기 의원은 "실제로 당헌당규법 절차를 지켜도 새 원내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일주일이면 된다"며 "새롭게 개혁과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6.28 kilroy023@newspim.com |
정 의원은 "김 권한대행이 단식도 하고 고생을 많이 했지만 '나를 믿고 따르라. 따르지 않는 사람은 개혁에 대한 저항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의회주의인가"라면서 "이미 신뢰를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김 대표는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며 "비대위로 가더라도 원내대표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중립을 지킬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의원은 김무성 의원을 겨냥, "복당파라고 부르겠는데 김 의원께서 탈당을 해주시면 우리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뼈가 있는 말이었다.
김태흠 의원은 "서청원 대표 당신이 물러나야 한다고 해서 물러났으면, 계파의 상징인 김무성 의원도 물러나라는 이야기를 왜 못하냐"며 "복당파는 자중하라. 명분 논리 없이 왔다 갔다 한 분들 아니냐. 그러니 이 당이 제대로 갈 수 있겠냐"고 바른정당 출신의 복당파들을 비난했다.
그러자 복당파인 김영우 의원은 "잘못된 과오에 대해 어떻게 반성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과정이 돼야 한다"며 "다들 책임이 있다. 공개적으로 한 분 한 분 책임 문제를 이야기하면 끝이 없다"고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자중하고 당 쇄신 방향을 논의하자는 일부 의견도 나왔다. 곽대훈 의원은 "원내대표의 권한은 비대위 구성으로 끝나고 하루 빨리 원 구성해서 우리가 제대로 야당으로써 정부 정책에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게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며 "비대위 구성과 역할을 활발히 논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책임 문제가 나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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