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에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으며, 미달러와 유가 상승에 신흥국 통화들이 추락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중국 증시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증시도 흐름을 이어받아 하락 출발했다.
멕시코·브라질·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이 포함된 MSCI 신흥시장지수는 근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5개월 동안 4개월 간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시가 이처럼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국채로 몰려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이 근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미국 2년물과 10년물 간 수익률 커브가 31bp(1bp=0.01%포인트)로 11년 만에 최저치 부근에 머물며 미국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국채 발행을 앞두고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도 하락해 위험 수요가 다소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앤드 코소 DZ뱅크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 새 정부의 기조가 다소 유화적으로 변해 시장이 긴축 재정이 지속될 것이라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개최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난민 정책을 둘러싸고 충돌이 예상돼 시장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1년 만에 최고치를 테스트하고 있다. 달러는 엔 대비로도 연중 고점인 111엔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원유를 수입하는 신흥국에서 인플레이션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들 신흥국 통화가 추락하고 있다.
인도 루피는 미달러당 69.09루피로 가치가 사상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달러 대비 2015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원유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신호에 간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달러6센트로 3.16% 급등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1000만배럴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산 원유 수출이 감소하면서 북미 전역에서 중유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도 내전으로 원유 수출 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28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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